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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가야할 세계 명소 1000곳] 15. 토리노

New York

2008.07.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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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명산지이자 산해진미 가득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한 토리노(영어명 Turin)는 2006년 동계올림픽의 개최지였다.

토리노의 다운타운은 궁전(Palazzo)과 고풍스런 건물들이 밀집되어 역사의 향기를 품어낸다. 로마처럼 번성하지는 못했지만 토리노는 18세기 사보이 왕국의 수도였다.

토리노가 속한 피드몬트 지방은 이탈리아 와인의 명산지다. 돌체토.바버라.네비올로.바바레스코.바롤로 등 명품 레드와인이 풍부한 이 지역은 서양 요리사들이 숭배하는 버섯의 일종 '트러플'의 산지이기도 하다.

토리노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예수의 수의=산조반니 바티스타 성당에는 수세기 동안 진위의 초점이 되어온 예수의 수의가 보존되어 있다. 예수의 시신을 쌌다고 하는 아마포에는 수척한 모습의 형상이 흔적으로 남아 있다.

1354년에 처음 발견되어 1578년 사보이 왕가가 새 수도인 토리노로 옮겼다. 진짜든 가짜든 이 수의를 보려고 성당을 방문하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영화박물관=매년 늦은 가을 토리노에서는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토리노 영화제는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의 권위를 따라가지는 못할지언정 세계 정상의 영화박물관을 자랑하고 있다.

1941년 탄생한 이 뮤지엄은 2000년 유대인 회당이었던 첨탑 빌딩 '몰 안토넬리아나'(Mole Antonelliana)로 옮겨가면서 단숨에 토리노의 보물이 됐다. 1층에는 누워서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각 방마다 공포영화는 화장실에서 멜로 영화는 둥근 침대에 누워서 볼수 있다. 영화의 장르와 무대를 매치한 인테리어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이집트박물관=카이로뮤지엄.대영박물관과 함께 이집트 미술의 3대 보고로 알려진 토리노의 이집트 박물관(Museo Egizio)에는 두개의 대형 갤러리에 고대 이집트 석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람세스 2세.투탕카멘 등의 거대한 조각을 보고 있노라면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이집트 갤러리는 오합지졸처럼 보인다.

◇리조토와 트러플=한국에 곱돌비빔밥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닭국물에 버터와 쌀 그리고 새우.버섯.채소 등 각종 재료를 넣고 오래 끓인 리조토가 있다.

피드몬트 지방은 특히 쌀요리 리조토로 유명하다. 특히 가을에 포치니 버섯을 넣은 리조토에 트러플을 갈아 토핑으로 얹는다면 그 맛은 '천국'이다.

늦가을 세계에서 몰려든 식도락가들이 토리노 인근 산악지대로 트러플 헌팅에 나서기도 한다. 감자 같은 모양에 지독한 치즈 냄새를 풍기지만 한국의 산삼과 송이 버섯처럼 귀하다.

◇아페라티프=방사선으로 뻗은 토리노 다운타운을 거닐다보면 레스토랑과 카페마다 '아페라티프(Aperitif)' 사인을 마주치게 된다. 이는 '이른 저녁(early dinner)'에 즐길 수 있는 저렴한 뷔페다. 파스타 리조토 살라미와 치즈 샐러드 등 북부 이탈리아 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초콜릿과 비체린=초콜릿 하면 벨기에지만 사실상 고체형 초콜릿을 발명한 곳은 토리노라는 것이 정설이다. 18세기말 지안듀오토라는 이름의 초콜릿이 토리노에서 탄생했다.

커피에 초콜릿을 섞은 코코아커피 비체린(bicerin)은 거리 곳곳의 카페에서 맛 볼 수 있다. 테이블을 차지하는 것보다 바에 서서 마시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글.사진=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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