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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2018.09.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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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때 놓친 감자

씨 감자되어

요리 조리 눈 떼어

땅에 묻히더니



청청한 푸른잎

눈부신 하얀꽃

너울너울 춤추었네.



뒤뜰에 코스모스

작별 인사를 할 때에

달님의 손자들 알알이 손잡고

알 감자 되어 세상에 나왔네



기쁨 되기 위하여

사랑 주기 위하여

이 가을 내려놓으라고

쭉정이 되지말고 알곡 되라고

열매 맺으라고

가을바람이 속삭이고 있네


김명자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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