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서른아홉, 마흔인 두 성인 남성이 연로한 부모들의 재혼에 의해 형제가 됐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나이만 먹었지 정신연령은 아직 10대 초반 수준이라는 점이다.
감독: 아담 맥케이 각본: 아담 맥케이·윌 페럴 주연: 윌 페럴·존 C 라일리·매리 스틴버겐·리차드 젠킨슨 제작: 소니픽처스 장르: 코미디 등급: R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이들은 브레넌(윌 페럴)과 데일(존 C.라일리). 브레넌의 어머니인 낸시(매리 스틴버겐)와 데일의 아버지인 존(리차드 젠킨슨)이 황혼의 나이에 사랑에 빠져 재혼을 하게 되면서 가족이 된 것. 각기 홀로 사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얹여살며 무위도식에 새벽녘까지 만화TV를 즐기는 브레넌과 데일은 만나는 순간부터 으르렁 거린다.
마치 아이들이 처음 만나 탐색전을 펼치며 싸우는 것처럼. 하지만 정신연령이 한참 떨어지는 만큼 이들 형제(?)들은 아주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 친형제 이상으로 친해지게 된다.
이후 이들의 눈뜨고는 못봐줄정도의 유치한 짖거리에 신물이난 매리와 데일 부부는 한달안에 직장을 갖지 못하면 집에서 쫓아낸다고 엄포를 논다.
그러나 이들의 머리속은 어떻게 하면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더욱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 이제 유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 형제의 요절복통 성장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화장실 코미디 영화계의 새로운 리더인 주드 아패토우 사단과 '토요일밤의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시리즈의 제작자 겸 감독으로 유명한 아담 맥케이 감독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두 사람은 또 하나의 요절복통 코미디 물 '스텝 브라더스(Step Brothers)'를 탄생시켰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주제를 찾아 그만의 화끈한 화장실 유머를 선보이는 아페토우식 코미디의 공식을 충실이 따랐다. 불혹의 나이에도 10대 초반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두 남성이 형제가 된다는 특이한 설정을 통해 미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문제들을 꼬집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빈번히 벌어지는 이혼과 재혼 그 안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고통과 상실감 잘난 자식과 못난 자식을 차별하고 편애하는 부모를 향한 분노와 좌절 등의 요소를 '코미디'라는 장르에 섞어 맛있게 비벼냈다.
영화 후반부에 들어 느려지는 탬포와 엉성한 마무리가 약간의 실망감을 주지만 1시간 40여분간 시원하게 배꼽을 잡으며 웃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