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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민의 영화리뷰] 종이봉지를 머리에 쓴 괴한, 당신집 유리창을 두들긴다

백헤드(Baghead)

만약 누군가가 갑자기 '당신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뭐죠?'라는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감독 : 마크 듀플래스·제이 듀플래스
각본 : 마크 듀플래스·제이 듀플래스
주연 : 로스 팻트리지·스티브 지시스·엘리제 뮐러·그레타 거위그
제작 : 소니픽처스 클래식
장르 : 코미디
등급 : R

2005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더 퍼피 체어(The Puffy Chair)'로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Independent Spirit Award)'를 수상한 듀플래스 형제는 이같은 질문에 '종이봉지를 머리에 쓴 괴한이 당신집 유리창을 두들기는 것'이라는 답을 냈다.

정말로 이같은 일이 일어 난다면 공포에 떨며 몸을 숨길지 아니면 밖으로 쫓아 나가서 괴한의 정체를 밝히려 한판 승무를 펼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듀플래스 형제는 이같은 기발하다기 보단 황당무계함에 가까운 아이디어 하나로 한편의 재치넘치는 영화를 제작했다.'백헤드(Bag Head)'라는 제목을 붙여서.

영화 '백헤드'의 주인공 아니 출연자 전원은 4명에 불과하다. 30대 후반의 만년무명배우 맷(로스 팻트리지)과 그의 절친한 뚱보 친구 채드(스티브 지시스) 그리고 맷의 연인이자 40을 눈앞에 둔 또 하나의 무명배우 캐서린(엘리제 뮐러)과 채드가 사랑하는 중부 출신의 촌뜨기 배우지망생 미셸(그레타 거위그)이 그들이다.

지인의 감독데뷔 상영회에 참석해 만년무명임을 한탄하던 4명의 친구들. 자신들이 계획중인 차기작의 스토리와 배역설정의 마무리를 짓기위해 빅베어에 위치한 채드 삼촌의 별장으로 향한다. 그 곳에서 머리를 맡대고 명작을 탄생시킬 것이라던 처음의 각오와는 달리 술에 취해 잠들어 버리는대….

서로를 지켜보며 왜 아직까지 자신들이 '요모양 요꼴'로 사는지에 대한 이유를 새삼 깨달아가던 그날밤 이들 앞에 종이봉지를 머리에 쓴 괴한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가 펼처진다.

영화는 일말의 설정없이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연기인지 실제상황인지 헛깔리게 만드는 감독의 기교가 재미있다. 그런면에서 얼핏 '블래어 윗치 프로젝트'를 연상 시킨다.

실제 무명배우들을 등장시켜 배우가 되고자 처절하게 몸부림 치는 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또한 동시에 종이봉지를 머리에 쓴 괴한또한 등장시켜 동시에 공포감 또한 선사하는 연출은 듀플레스 형제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위트가 돗보이는 부분이다.

황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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