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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중국 미라' 다···미라 3 : 황제의 무덤(Tomb of the Dragon Emperor)

Los Angeles

2008.07.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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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진시황의 군대 등 눈요기감
기원전 221년. 중국대륙을 통일하고 세계정복의 야욕에 불타던 폭군이 있었다. 마치 진시황을 연상케 하는 그는 바로 황제 한(이연걸).

감독 : 롭 코헨
각본 : 알프레드 고, 마일스 밀라
주연 : 브랜든 프레이저·이연걸·양자경·루크 포드
제작 : 유니버셜 픽처스
장르 : 액션·모험
등급 : PG-13


영원불멸의 삶을 찾던 한은 전설의 여사제인 지주안(양자경)의 도움으로 불사신이 된다. 그러나 절친한 친구이자 오른팔인 명 장군(러셀 웡)이 고결한 여사제인 지주안과 사랑에 빠지자 명 장군을 참혹하게 살해하고 참 사랑을 잃게된 지주안은 도주하면서 한에게 저주를 퍼부어 미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2천년이란 세월이 흐른 1946년 상하이 박물관에서 유물 인수 작업에 착수한 릭 오코넬(브랜든 프레이저)과 그의 가족은 우연히 한의 무덤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부활시켜 세상을 정복하려는 세력의 의해 다시금 모습을 나타낸 한은 고대 마법의 힘으로 미라의 저주를 풀고 자신의 대군대를 부활시켜 야망을 실현시키려 하는데….

출시부터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아류작 정도로 취급받던 '미라'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인 '미라3: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이 개봉했다. 중국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번 작품은 12 편과는 사뭇 다른 각도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선 전편의 주인공인 릭은 물론 그의 부인과 아들이 모두 등장해 눈물 없이(?) 없이는 불 수 없는 가족애와 팀워크를 보여준다.

이연걸이 연기한 황제 한은 전편의 악역들인 '이모텝'과 '스콜피온 킹'보다 훨씬 더 사악한 '동양의 악당'으로 묘사된다. '미라'를 주제로 한 영화임에도 용과 사자 등의 동물로 변신하는 한과 히말라야에 존재했다는 전설의 '설인'을 등장시킨 설정은 모험영화의 전통성을 잃고 동양 무협지에 편승한 느낌을 준다.

중국의 광활한 사막과 만리장성 진시황의 군대를 할리우드의 기술로 구현한 영상으로 보는 건 나쁘지 않지만 이야기의 축을 바꾼 영화는 매우 지루하다. 중국정부가 이 영화의 중국내 개봉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정치적인 목적보다는 영화의 수준을 우려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마저 품게한다.

성인용 영화로는 수준 이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오후를 보내는 시각으로 보기에는 크게 나쁘지 않은 가족영화다.

황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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