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알아두세요! 융자상식] 텀론(term loan)·라인오브 크레딧(Business line of credit)

Los Angeles

2008.08.06 16:4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돈 어디에 쓰느냐' 따라 허용'
융자가 어려운 요즘 은행에 자주 걸려오는 문의 전화 가운데 하나는 어떤 형태로든 융자를 받을 수 없겠느냐는 것이겠지만 은행에서는 이 두가지를 엄격하게 구분한다.

비즈니스 융자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융자 금액을 처음에 한꺼번에 받느냐 아니면 크레딧 카드처럼 일정 한도내에서 썼다 갚았다를 반복할 수 있느냐로 나눌 수 있다.

한꺼번에 융자 금액을 받으면 보통 텀론(term loan)이라고 부르며 라인오브 크레딧 (LOC)은 크레딧 카드처럼 쓸 수 있는 융자다. 텀론은 보통 3~7년 정도에 걸쳐 원금과 이자를 매월 균등 상환하며 LOC는 사용 기간 내에는 매월 이자만 지급하며 만기시 원금까지 모두 갚아야 한다.

물론 사업체 매입같은 경우는 예외없이 매입 융자금을 모두 받아서 곧바로 사업체를 매입하겠지만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융자를 신청한다면 중요한 것은 업종과 융자금 사용처이다.

예를 들어서 주택가 입구에 있는 조그만 리커마켓이라면 대부분 외상없이 현금 또는 카드로 손님들이 결제를 한다.

재고자산은 항상 일정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외상매출금이 없기 때문에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며 LOC를 신청한다면 설득력이 없다. 현금 장사에서 운영 자금이 없다는 것은 장사가 신통치 않다는 뜻이므로 융자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그렇지만 외상 매출이 일반적인 업종에서는 일시적인 자금 융통을 통한 영업 유지가 필요하므로 LOC를 받아야 한다. 운영 자금이 모자라 돈을 꺼내썼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회수하는 외상 매출금을 통해 라인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융자자는 사용 금액의 이자만 내다가 돈이 들어오면 중간에 원금을 갚는다.

만약 리커마켓이 장사가 잘돼 확장하면서 냉장고 등과 같은 장비를 추가로 구매하기 위해 융자를 신청한다면 텀론을 받아야 한다.

추가 장비 구입 및 시설 확장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어나는 수입으로 일정 기간내에 장비 구입 융자를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세탁소 역시 마찬가지다.

장사가 잘 돼 세탁장비를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융자를 신청하면서 LOC를 신청하면 은행측에서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LOC는 업종이나 규모에 따라 1년 또는 2년 기간을 주기로 갱신을 해야한다. 그런데 1년 내내 LOC 사용실적이 항상 LOC 한도의 100%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라면 이는 본래 LOC의 취지 즉 일시적으로 필요한 금액을 썼다가 다시 갚는 것이 아니므로 갱신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은행에서는 LOC를 텀론으로 전환시켜 일정 기간내 원금과 이자 상환을 요구하기도 한다.

융자 신청자 입장에서는 '잘 갚기만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어디에 쓰느냐를 중요시한다.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금과 이자 모두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 이는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와 연결돼 있는 항목이기도 하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