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유가로 대형 SUV의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반면 수년전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차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다름아닌 하이브리드(hybrid) 차량이다. 전기로 충전된 배터리와 개솔린 엔진을 함께 사용하면서 개솔린 값도 아끼고 연비도 좋기 때문이다.
증권 시장에도 이와 같은 하이브리드 상품이 있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다름아닌 전환 사채이다. 글자 그대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인데, 처음에는 채권으로 발행됐지만 보유자에게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있다.
특히 요즘 금융 시장에는 전환 사채가 넘쳐나고 있다. 실적이 안좋은 금융업계 중심으로 올해 2분기에만 발행된 전환 사채 물량은 무려 352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5%나 증가한 수치이며, 올해 1분기 대비치로는 2배 가까운 규모다.
▷발행 업체 선호=우선 전환 사채는 발행사에서 좋아하는 자금 조달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융 비용 때문이다. 특히 요즘같은 신용 경색으로 인한 자금 조달이 어려울때는 더욱 그렇다.
만약 요즘같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금융 업체가 주식을 새로 발행한다면 기존 주주들의 반발과 주가 추가하락은 불보듯 뻔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자니 부채가 너무 늘어나 회사의 신용등급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그렇지만 전환 사채는 대다수 신용등급 평가기관에서 주식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아 우선 시장에서의 투자 등급 하락을 예방할 수 있다. 보통 채권에서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 약정 금액은 채권 매입시점 주가보다 15~20% 정도 높게 정해진 경우가 많아 실제로 주식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권한이 부여돼 있으므로 채권으로 발행시 이자율은 일반 채권에 비해 낮게 매겨진다. 그만큼 발행사 입장에서는 이자지급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투자자=필요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환 사채 구입 이후 증시가 활황을 유지하고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한다면 채권으로 주식으로 바꿔 장기 수익률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다. 물론 증권 시장이 바닥 장세라도 비록 일반 채권에 비해서는 낮지만 정해진 이자를 받는다.
그렇지만 개인이 일반 주식처럼 전환 사채를 매입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상당한 규모의 최저 투자선을 정해놓고 시장에서 찾아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뮤추얼 펀드를 통한 투자다. 현재 시장에는 약 20여개가 넘는 전환사채 펀드가 나와 있다.
▷투자 위험=전환 사채 펀드는 그 특성상 채권으로만 100% 구성돼 있지는 않다. 펀드마다 그 구성비와 종목이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뱅가드 컨버터블 증권 펀드(VCVSX)의 경우 채권의 비중이 84%로 절대적으로 높으며 주식이 11%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시작한 밀러 전환 펀드의 경우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우선주를 제외하고는 전부 채권으로 이뤄져 있다.
즉 펀드 성격이나 매니저의 전략에 따라 어느 정도의 주식을 보유하느냐 주식을 보유한다면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냐 의결권은 없지만 우선 배당과 파산시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우선주(preferred stock) 를 보유하느냐가 다르다. 모건 스탠리 전환증권 펀드의 경우 기술 건강 에너지 분야는 물론 금융주도 무려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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