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8일 대표팀 선수 6명의 특별타격 훈련이 이뤄진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타순 배치의 구상을 살짝 공개했다.
이날 대표팀 막내격인 김현수를 상대로 직접 공을 던져주며 집중적인 타격 훈련을 시킨 김 감독은 "3번 타순에서 이진영 정근우 이택근 등이 경기를 풀어줘야 한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상태가 안좋으면 김현수를 카드로 쓸 수 있다"며 "김현수는 루키와 다름없어 다른 나라 투수들이 잘 모르고 현재 타격감각이 좋은데다 선구안도 좋아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이기려면 소위 '미치는 애'가 나와야 한다. 원래 잘하는 선수가 아닌 그런 '뉴 페이스'가 나와 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며 김현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이날 연습타격에서 심심치 않게 관중석 깊숙한 곳까지 타구를 날려보내 김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그러나 김현수는 맨 마지막 카드다. 무엇보다 국제경기 경험이 많은 이진영이 잘 해줘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정근우나 이택근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3번 타순은 이종욱-이용규 그리고 이들 4명 중 한 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어 4~6번 타순에 이승엽-김동주-이대호를 한꺼번에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을 묻자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들이고 무게감도 있는 만큼 되도록이면 그래야하지 않겠느냐"면서도 "1루 주자로 나가 후속 안타 때 3루까지 뛰지 못하는 이대호의 베이스러닝 실력을 고려할 때 경기 후반에 1점이 필요할 때는 다른 선수로 바꿀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3차전인 캐나다전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2승1패를 거둬 결선 진출의 유리한 위치를 점한 뒤 단순히 한 게임이 아닌 '한게임 반'에 해당하는 일본 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본전은 팀의 사기도 있지만 엄청난 국민이 지켜보고 있을 것인 만큼 말로 떠들 것 없이 이기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말복의 폭염 가운데서도 이대호 고영민 정근우 이택근 강민호 김현수 등 대표팀 타자 6명이 집중 타격 훈련을 했다.
한국대표팀은 9일 오전 잠실구장에서 국내 마지막 훈련을 가진 뒤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 베이징 8월 9일자# 베이징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