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남자 60㎏급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8일(LA시간) 베이징과기대 체육관 관중석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렸다. 소속팀인 한국마사회 이경근 감독은 계속 업어치기를 주문했다. 최민호는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우등생처럼 예선 첫 경기부터 내리 3경기를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바로 이 업어치기가 최민호의 우승 비결이었다. 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경근 감독은 '최민호표 업어치기'라고 소개했다.
통상 업어치기는 상대를 업은 뒤 그 어깨 아래쪽으로 떨어뜨린다. 하지만 최민호의 업어치기는 오른쪽으로 업어 왼쪽으로 떨어뜨리는 변칙 기술이다.
이경근 감독은 "세계유도협회에서 '최민호 업어치기'라고 이름을 붙여줘야 할 정도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사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국제대회에서 이 기술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통기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이 기술이 포인트로 인정받게 됐고 민호가 이번 올림픽에서 덕을 봤다"고 말했다. 상대를 들어올리는 힘이 웬만한 중량급 선수와 맞먹는 최민호의 업어치기는 세계 유도계에서 '알고도 당하는' 기술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민호의 시원스러운 경기 스타일은 유도 종주국인 일본 네티즌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일 번역 사이트 인조이재팬(enjoyjapan.naver.com)에 글을 올린 일본인 네티즌 'akiras'는 "한국인이지만 그의 유도 스타일은 멋지다. 유도는 이래야만 한다"고 말했다. 평소 독설이 가득한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게시판 사이트 2채널(www.2ch.net)에도 최민호 찬사가 이어졌다.
금매달 상금은 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 최민호는 3억2000여만원에 이르는 보너스를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내놓은 금메달 포상금 5만 달러(약 5120만원 ) ▶소속팀 마사회의 격려금 2억원 ▶대한유도회 포상금 5000만원 ▶연금 점수가 159점이 돼 규정에 따라 상한선(110점)을 초과한 49점에 해당하는 2000만원의 일시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