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희 기자의 In & Out] 디지털 폴라로이드
어느날 철판 볶음밥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하고 있는 친척이 전화를 해왔다. 폴라로이드(Polaroid) 카메라를 더이상 못쓰게 됐다는 것이다.폴라로이드?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몇초후면 '찌리릭' 하면서 카메라 앞으로 사진 한장이 나오는 바로 그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다.
그 식당에선 생일잔치를 하는 가족들이 많은데 최소 2장 정도는 꼭 찍어서 종이액자에 붙여서 증정해왔다는 것이다.
전화의 요점은 그 카메라에 들어가는 두툼한 인화지가 올 1월부터 생산중지됐다는 것이다. 원래 독점이므로 폴라로이드사에서 안만들면 대신 만들어 줄 수도 없고 혹 손해를 감수해서 만들더라도 폴라로이드사에 의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폴라로이드가 식당같은 비즈니스 사용자들을 위해서 새로운 제품을 준비중이라서 조용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기사에 댓글을 보면 '쓸데없는 짓'이라고 썼다. 디카로 찍어서 즉석 프린트하면 그만이지 뭐가 필요하냐고.
자 상상력을 동원하자. 찍었다. 그리고 식당에 딸린 사무실로 뛰어간다. 메모리 미디어를 꺼내서 프린터에 넣고 프린팅을 한다. 최소 3분은 걸린다. 이전의 딱 10초짜리 폴라로이드에 비해서 최소 2분은 더 걸린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오리지널 폴라로이드로 5장을 뽑는다. 비즈니스 성격상 가족 고객들에게 줘야하는데 헷갈릴 수도 있다.
이제 다른 상상을 하자. 찍었다. 그 자리에서 눌렀다. 드르륵(이전의 찌리릭이 아니다) 나온다.
이미 폴라로이드사는 손바닥만한 휴대용 프린터를 판매하면서 디카에 연결시켰었다. 프린트 사이즈는 2 X 3인치.
하지만 고객들의 요구에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같다. 아니며 성에 차지 않았나보다. 내년을 목표로 역사의 뒷안길로 사라져버린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버금가는 프린트 4 X 3인치 카메라인 Polaroid PoGo ProSeries camera를 내놓기로 했다.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할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내 친척같은 사람들이 폴라로이드사를 조른 것같다. 미국기업들이 고객들의 말에 귀 기울인 결과물이다. 성공? 진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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