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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비자 두번이상 떨어진 유학생들 합법 신분유지 속탄다

Washington DC

2008.08.2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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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으로 그냥 돌아가기엔 너무 억울합니다.”
지난해 대학원에서 컴퓨터 석사학위를 취득한 정모씨. 전문직 취업비자(H-1B) 추첨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 연속 떨어져 신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렵게 구한 직장도 추첨에서 떨어져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어학원을 통해 힘들게 합법적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 한국행을 고민하고 있다.
정씨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더 큰 꿈을 펼쳐보기 위해 미국에 왔다”며 “어렵게 다시 공부를 마치고 직장까지 구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취업비자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며 억울해 했다.

#2 페어팩스에 살고 있는 김모씨. 한국에서 병역을 마친 뒤 버지니아로 유학와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문직 취업비자 추첨에서 떨어졌다. 체류신분 유지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또다른 학교에 등록했지만 내년에도 올해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란 소식에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는 “내년에라도 취업비자가 보장만 되면 기다릴 수 있지만 확실한게 하나도 없다”며 “합법적인 취업도 못하고 이렇게 꿈을 접어야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취업비자 추첨에서 두번 연속 떨어진 탈락자들의 합법신분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취업비자 탈락자들의 경우 대개 1년간의 현장취업실습(OPT) 기간이 남아있어 신분유지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두번째 떨어지면서 OPT가 끝나 더욱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스폰서 업체들도 힘들게 구한 직원이 취업비자 추첨에서 탈락하면 허탈할 수 밖에 없다.
이재운 변호사는 “워싱턴지역에도 두번 이상 전문직 취업비자 추첨에서 떨어져 힘들게 생활하는 한인들이 많다”며 “보통 학생비자를 이용해 체류기간을 연장하고 있지만 심리적·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변호사는 “취업비자에서 떨어져 학생비자를 계속 연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J-1 비자로의 전환도 가능은 하지만 무척 힘들다”며 “미 정부기관이나 병원, 그리고 대학부설연구소 등과 연관된 비영리단체에 취직이 된다면 취업비자 쿼터에 적용받지 않고 H-1B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알벗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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