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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민의 영화리뷰] 꿈 이룬후 혹독한 댓가···유럽판 '인생무상' 그려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I served the King of England)

디떼(이반 바니.오드리치 카이저)는 시골 식당의 웨이터다.

작은 키에 왜소한 체격이지만 돈을 버는 대는 천부적 재능이 있다.

그는 식당을 찾는 부자 노인들을 관찰하며 '부자'로 불리는 인간들의 특성을 관찰하기 시작하며 부를 일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노력과 재능이 겸비되면서 그는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이후 프라하 제일의 호텔인 '파리호텔'에 취직된 후 계속 되는 행운으로 호텔 자체를 인수하게 된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던 그의 행운은 히틀러의 시대가 종결됨과 동시에 같이 막을 내리게 된다.

백만장자였던 그의 재산은 몰수당하고 감옥에 들어가 15년의 세월을 보낸다. 이후 디떼가 노인이 되어 출옥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줄 위의 종달새' '거지의 오페라'로 유명한 체코 거장 이리 멘젤의 영화'나는 영국왕을 섬겼다'(I served the King of England)는 사뭇 동유럽판 '아메리칸 드림'을 연상케 한다.

물론 배경은 2차 대전 당시의 동유럽이고 이민자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러나 한 인간이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룬 후 그것에 대한 혹독한 댓가를 지불 한다는 점에서 물질적인 풍요를 이루고도 타향살이에서 겪는 서러움이 있다는 점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출옥한 노인 디떼의 평온해진 얼굴은 '인생무상'이라는 동양의 가르침을 담고있기도 하다. 단지 돈을 벌고 싶어서 노력했고 '부'를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 준비가 되어 있었던 디테.

부를 얻고 꿈을 이룬 뒤 좋은 집에서 살며 색을 즐기고 사치를 일삼았다.

그러나 그것들은 결국 타인의 고통에서 나온 즉 나치가 일삼았던 폭력과 착취에서 얻어진 부산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며 영원불멸한 것은 없다 라는 진리 또한 깨닫게 된다.

영화는 인간세상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는 진리들을 집합해 놓은 일종의 '진리 모음집'같다.

동양이던 서양이던 현재이던 과거이던지 간에 인간이기에 추구하고 인간이기에 잃는 모든 욕망들을 감독 특유의 위트와 통찰력으로 내보이고 격변의 시대 또한 조명했다.

황준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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