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장수 업체] 용궁 왕덕정 사장 '맛·서비스' 지켰더니 저절로 유명
“한가지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손님상에 올리겠다는 일념이 지금의 용궁을 만들었습니다.”부침이 심한 요식업계지만 28년 동안 한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식당 ‘용궁’의 왕덕정 사장이 전하는 장수 비결이다.
‘용궁’이 올림픽과 버몬트에 자리잡은 것은 1980년 8월. LA한인타운과 함께 성장해온 셈이다.
왕 사장은 “음식 맛과 청결, 서비스를 식당 운영의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 맛
식당의 첫째 조건은 뭐니뭐니 해도 음식의 맛.
왕 사장은 “음식 맛의 출발은 뭐니뭐니 해도 식재료”라며 “나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항상 가장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엄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이 주방장의 손 맛. “음식의 깊은 맛은 좋은 재료와 그것을 조리하고 다루는 주방장의 경력에서 우러난다”는 왕 사장은 “5명의 주방장 모두 10년이상의 중식 요리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라고 소개했다. 때문에 한국식 정통 중화요리의 참 맛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음식 맛이 항상 똑 같다면 변해가는 고객의 미각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게 그의 지론. 따라서 왕 사장은 요리 서적 뿐 아니라 식당이 새로 생기면 꼭 가서 시식해 보는 등 음식 맛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왕 사장은 “웰빙 트렌드에 맞춰 건강에 좋은 음식재료를 사용해야만 고객들에 입맛을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결
식당 위생등급제 시행 이후 줄곧 A만을 유지해 왔을 정도로 왕 사장은 식당 위생에 민감하다.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10시에 끝나는 하루 일과 중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주방의 위생을 챙기는 것이다.
왕 사장은 “식사를 하러 식당을 찾았을 때 음식 맛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식당이 청결하지 않으면 그 곳을 두번 다시 가지 않게 된다”면서 식당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주방은 고객에게 보이지 않는 장소라도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서슴없이 주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 왕 사장의 원칙. 그렇게 하기 위해서 주방을 크게 만들고 큰 냉장고를 들여놔 주방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었다.
왕 사장은 “돈 더 벌겠다는 욕심에 주방을 작게 만들면 이것저것들을 쌓아 놓게 돼 정작 신경을 써야할 청결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깨지거나 부서져 보기 흉한 곳이나 비위생적인 곳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식당 전체의 청결도 체크한다.
용궁은 5년마다 주기적으로 내부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인테리어 뿐 아니라 낡은 테이블 및 의자 교체, 카펫 등 완전히 바꾸는 공사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는 것은 식당의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도 있지만 식당 전체의 이미지를 깨끗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크다고 왕 사장은 설명한다.
▷서비스ㆍ직원
음식 맛과 청결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다. 친절한 서비스는 손님을 단골 손님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무기인 것이다.
고객서비스의 기본은 미소와 친절하고 신속한 고객 접대다. 이를 위해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왕 사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참석하는 모임을 통해 서비스의 장점과 문제점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이 모임을 통해 50여명의 직원들은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장점은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문제점은 개선방안을 모색한다.
왕 사장은 “용궁이 28년동안 장수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열쇠는 바로 직원들에게 있다”면서 “정기모임을 통해 식당의 발전을 위해 자율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놓는 직원들 덕에 지금의 용궁이 존재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그는 또 단골손님이 용궁을 장수할 수 있게 한 숨겨진 일등공신이라고 귀띔했다. 전체 손님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단골손님들 덕분에 힘든 시기도 쉽게 넘길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의 말대로 부모의 손에 이끌려 식당을 찾았던 꼬마 아이들이 성장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그들의 아이들과 함께 용궁을 찾고 있다. 그 동안 식당을 찾았을 단골손님의 수가 엄청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왕 사장은 “중식 외에는 다른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달려왔다”며 “더욱 몸에 좋고 더욱 맛있는 한국식 정통 중화요리를 한인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문의: (213) 387-8833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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