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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뼈의 다짐

십일월의 산

천지에 내가 서 있다

벗고

또 벗어

홀랑 벗은

가릴 수가 없어

숨길 수가 없는

앙상한 가을 나목



엑스레이에 찍힌 뼈대를 보듯

자기를 훤히 들여다보다

입을 다문



소리가 문을 닫았다

단단해 질 것이다


곽애리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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