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부동산업계에 쇼핑몰 개발붐이 일고 있다. 쇼핑몰은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으며 대부분이 공동투자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쇼핑몰 개발은 지역의 한인 상권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상권을 개발한다는 점 때문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동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만큼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붐=최근 1년 동안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 밀집 지역에 쇼핑몰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뉴욕에는 최근 한인상권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그레잇넥과 리틀넥, 더글라스톤 지역을 중심으로 쇼핑몰이 집중되고 있다.
올 12월 완공을 목표로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그레잇넥의 ‘H-플라자(H-Plaza)’는 총면적 2만4000스퀘어피트, 주차면적 5만스퀘어피트 규모로 30개 업소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바로 옆에 H마트 그레잇넥점이 위치하고 있어 마트를 찾은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던과 리틀넥파크웨이가 만나는 지점에는 올해 쇼핑몰 ‘리틀넥플라자’가 들어섰다. 1800만달러가 투입된 리틀넥플라자는 총면적 3만5000스퀘어피트에 3층 규모로 은행, 학원,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원스톱 쇼핑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뉴저지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팰리세이즈파크에 올 초에 쇼핑몰 ‘플라자46’이 완공됐다. 총면적 1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중형쇼핑몰로 인근에 있는 기존 쇼핑몰 탐라플라자, 로데오플라자 등과 함께 한인 상권 확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보다 조금 앞선 2007년 말에는 역시 팰리세이즈파크에 총면적 8만4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쇼핑몰 ‘파인플라자’가 들어섰다.
지상 4층, 지하 3층 규모인 파인플라자는 3명의 한인들이 공동 투자해 개발됐으며 팰팍 지역에 들어선 단일 쇼핑몰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뉴저지 중부 에디슨에도 지난달 한양마트가 ‘센테니얼 쇼핑센터(Centennial Shopping Center)’ 건설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센테니얼 쇼핑센터는 총면적 46만스퀘어피트로 한인 쇼핑몰로는 미 동부 최대 규모다. 2009년 말 완공예정인 이 쇼핑몰에는 한양마트를 포함해 총 16개 업소가 입점한다.
한인들의 쇼핑몰 개발은 뉴욕과 뉴저지에 그치지 않고 멀리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까지 이어졌다.
올해 초에는 4명의 한인들이 공동으로 필라델피아 한인 밀집지역인 첼튼햄에 있는 ‘멜로스쇼핑센터’를 구입했다. 멜로소쇼핑센터는 6.5에이커의 부지에 건평이 7만스퀘어피트로 식당, CVS, 치과 등 30여개 업소가 입주해 있다.
◇투자 이익=한인 사회에서는 이같은 한인 주도의 쇼핑몰 개발을 반기는 분위기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뉴욕 그레잇넥, 리틀넥, 롱아일랜드와 뉴저지의 포트리, 팰리세이즈파크 등 한인 밀집 지역에 한인 쇼핑몰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해당 지역의 한인 상권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쇼핑몰 건설은 부동산개발에 있어 아주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외에도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여러 개 더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한인 여유자금이 부동산, 특히 쇼핑몰 개발에 몰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얼티플러스 김대중 사장은 “한인들의 쇼핑몰 개발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중·소형 규모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5000만달러 이상의 부동산 개발을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 지적하며 “개발 이익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총면적 10에이커 이상의 대형 쇼핑몰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쇼핑몰을 개발하기 전에 다른 쇼핑몰과는 차별화될 수 있는 창조적인 개념을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동일 업종의 상점들을 한 군데에 모으는 전문상가 육성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쇼핑몰 개발에서는 위치 선정과 개발 비용을 최대한 낮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발 비용이 높으면 그만큼 투자 이익이 줄기 때문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인 쇼핑몰 개발은 이미 개발비용이 많이 올라간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어 입주 업소를 모으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있다.
입주를 원하는 업소들이 생각하는 적당한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30달러선인데 반해 현재 일부 쇼핑몰의 분양가는 스퀘어피트당 50달러를 넘고 있어 분양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