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감동없이 제작되는 억지 프로그램에 신물이 난 그는 밀린 월급 대신 회사 카메라를 들고 문을 박찬다.
그러나 난데없이 카메라를 날치기 당한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하와이 셔츠의 남자가 도둑을 쫓아 카메라를 되찾아준다. 그는 악당이 머리 속에 넣은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현재는 초능력을 쓸 수 없다는 자칭 수퍼맨이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사나이 인데….
수퍼맨은 여학교 앞 바바리맨 혼내주기 잃어버린 개 찾아주기 등 하찮고 사소한 선행에 열중하는가 하면 북극이 녹는다며 지구를 태양에서 밀어내기 위해 물구나무를 서는 등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다.
수정은 제정신이 아닌 듯 하지만 눈길을 끄는 그를 새로운 휴먼다큐 소재로 이용하기로 한다.
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에게 슬픈 과거가 있음을 알게된다. 그의 머릿속에 박힌 크립토 나이트(원작 '수퍼맨'에 나오는 수퍼맨의 천적이 그의 머릿속에 이걸 심어놓았다고 믿고 있다)의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수정은 그가 진짜로 수퍼맨(?)이라는 사실을 천천히 믿어가게 된다.
영화는 인터넷 소설가 유일한의 소설집 '어느 날 갑자기'중 일부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할리우드 영화인 '에드 TV'가 선보였던 방식인 다큐멘터리 형식의 진행을 특히 눈길을 끌기도 한다.
정윤철 감독은 영화의 망상에 빠져 살지만 마음씨 착한(황정민) 케릭터와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은 차갑디 차가운(송수정 PD)케릭터를 내세워 누가 세상을 더 살기좋은 곳으로 만드는가를 묻는다.
수퍼맨을 연기한 황정민은 이제까지 그가 출연한 케릭터들 처럼 인간적 활기를 담는 데 주력했고 전지현은 이제까지 쌓아온 차갑고도 이지적인 이미지를 케릭터에 담아 썩 괜찮은 연기를 선보였다.
따뜻함이라고는 없던 송수정이 수퍼맨을 알고 나서 그의 인간미에 동화 되어가는 과정을 재치있는 인물묘사와 뛰어난 편집으로 엮어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