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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칼럼] 나의 투자 멘토 '잭 보글'

Los Angeles

2019.02.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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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멘토로 마음에 품었던 분이 얼마 전 돌아가셨다. 잭 보글(Jack Bogle)로 불리기 원했던 그분은 뱅가드를 처음 시작한 분이다.

워런 버핏은 2009년 보글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했다. "일반 투자자 모두가 잭 보글의 투자 방식을 따라 했다면 지금보다 몇천만 달러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워런 버핏은 인덱스 펀드를 이용해서 투자하라고 지난 30년 동안 언급했다. 그 이유 세 가지를 보글로부터 배웠고 많은 이익을 보았기 때문이다. 투자 경비가 저렴해야 한다는 것, 투자 수익률, 그리고 투자는 간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을 하나의 큰 판으로 보자. 그 안에서 누구는 이익을 보고 누구는 손실을 본다. 투자 경비는 이익과 손실에 상관없이 꾸준히 부과된다. 금융회사는 돈을 벌고자 한다. 금융회사가 고객의 이익을 우선할까 본인들의 이익을 우선해서 일할까. 대답은 자명하다.

투자하며 발생하는 모든 투자 비용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수없이 강조했다. 보글은 "투자 경비가 적을수록 정확하게 그만큼 투자자의 수익이 된다"고 언급했다. 인덱스 펀드가 주식시장에 처음 나왔을 때 '보글의 바보 같은 작품(Bogle's Folly)'이라고 조롱했다. 월가는 주식 전문가에 의해서 주식이 선정되고 투자가 결정되었는데, 인덱스 펀드는 주식시장에 나온 500대 기업에 무조건 투자한다는 것이다. 투자 전문가 생각에 500개 회사 중에 전망이 불투명한 회사가 분명 있을 것인데 회사를 평가해 보지도 않고 투자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투자 전문가들이 인덱스 펀드를 혹평한 이유가 나름 있었다. 1977~1979년 75%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이 인덱스 펀드보다 더 높았다. 그러나 1980~1982년 뮤추얼 펀드의 50%가 인덱스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았지만, 그 후부터 뮤추얼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뮤추얼 펀드의 10~15% 만이 인덱스 펀드 수익률보다 높다.

투자는 간단해야 한다. 그래야 이해할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간단하다. S&P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한다면 미국 500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어뉴이티(Annuity)의 계약 책자는 200~300페이지나 된다.

뱅가드는 회사가 아니다. 투자자 모두가 주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뱅가드에 투자된 자산이 5조1000억 달러다. 뱅가드보다 규모가 훨씬 적은 피델리티 소유주의 개인 자산이 260억 달러다. 보글의 자산은 8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피델리티와의 차이 금액은 뱅가드 투자자 호주머니에 들어간 것이다. 뱅가드와 경쟁하기 위해서 모든 금융회사는 투자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보글 생애 동안 일반 투자자들이 절약한 경비가 약 5000억 달러라고 한다.

미국에 이민 와서 힘들게 번 돈을 투자하며 금융회사나 재무 설계사만 부자로 만들어 준다. 투자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지난 10년 동안 매주 여러 한인 신문에 재정칼럼을 연재하고 있지만, 갈 길이 먼 것 같다.

미국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평생을 바친 나의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필자는 한인 한 분이라도 제대로 투자를 하기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꾸준히 나아갈 것이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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