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이 2년마다 대서양을 오가며 대결하는 라이더컵 골프대회가 19일부터 사흘간 켄터키주 루이빌의 밸핼러 골프장(파71.7496야드)에서 열린다.
미국은 최근 여섯 차례의 라이더컵에서 타이거 우즈가 출전하고도 1승5패로 열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1999년 딱 한번 이겨봤을 뿐이다. 특히 2006년 더블스코어로 패하는 등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다.
그래서 미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하마드 알리 박물관에 가서 승리의 영감을 얻겠다"는 둥 부산을 떨었다. 미국 선수 중 유일하게 라이더컵에서 10승 이상을 거둔 에이스 타이거 우즈가 무릎 재활로 결장 안그래도 전력이 열세이기 때문이다.
불리한 상황에서 대설욕을 노리는 미국은 앤서니 김에게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라이더컵에 첫 출전하는 미국 팀의 막내인 앤서니는 우즈 이후 처음으로 25세도 안되는 나이에 라이더컵에 나서는 선수이지만 카리스마가 넘치고 컨디션도 좋아 미국 언론은 단연 에이스로 꼽고 있다.
세계랭킹 10위지만 요즘 컨디션만 놓고보면 2위 필 미클슨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올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앤서니 김은 톱10에 7차례 들었고 PGA투어 플레이오프 랭킹에서는 6위로 9위 미클슨보다 높다.
앤서니의 호쾌한 장타력도 이번에 매치플레이서 톡톡히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1:1 대결은 파세이브 보다 버디를 잡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트레이드 마크인 그의 배짱과 모험심도 매치플레이 스타일에 딱 맞는다.
여기에 2005년 미국과 유럽의 아마추어 대항전인 워커컵에 미국 대표로 나가 승리한 추억까지 있다. 앤서니도 "과거(미국의 패배)는 알지도 못한다"면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미국은 앤서니 김 외에도 부 위클리 헌터 메이헌 J.B 홈스 등 라이더컵에 첫 출전하는 신예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유럽 골프의 정신적 지주인 세베 바예스트로스(스페인)는 "매번 유럽이 이겨 재미없으니 이번엔 미국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비꼬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은 메이저대회 2회 우승에 빛나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라이더컵에서는 유난히 성적이 좋은 세르히로 가르시아(스페인)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건재하고 가장 큰 장점인 끈끈한 팀워크도 물샐 틈이 없다.
18일 개막식을 갖는 라이더컵은 19일부터 라운딩에 들어가 첫날과 둘째날에는 포섬(두 선수가 볼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두 선수가 각자 볼로 경기를 치러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8경기를 벌이고 마지막날 12명이 1대1 매치 플레이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