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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군의 우리가족 여행기-4] 끝없는 버팔로 떼에 '도로는 주차장'

Los Angeles

2008.09.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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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어디서 뜨거운 물 만들어내는지…300여 간헐천·웅덩이선 계란도 익을 듯
# 버팔로야 빨리 비켜라

이번엔 8자도로 오른쪽으로 돌아 방향을 잡았다. 우선 차 개스를 보충하고. 그런데 요금이 24.34달러 분명 10갤런쯤 넣었는데 무지 싸다.

계산하는데 48.68달러란다. 주유기가 무지 오래된 것이라 계산기가 표시를 못한다나. 그래서 절반만 표시하고 곱하기 두배.

Tower Fall. 그저그런 폭포를 구경하느라 시간 좀 죽이고 해발 8559Ft Dunraven Pass를 신나게 오르는데 도로 바로 옆에서 버팔로 떼가 풀을 뜯는다. 차를 세우고 쉴새없이 찰칵 찰칵.

한 마리가 내 차 앞을 가로 막고 지나간다. 또 오네 - 와~ 이런 기회가. 그런데 자꾸 오잖아. 아이쿠 흉칙한 인상에 시커먼 털 북숭이 무시무시한 뿔들이 내 차 1m 앞에서 줄지어 어슬렁 어슬렁.

에고~ 저 놈이 뒷발질 하거나 뿔로 받으면 내 차는 적어도 중상 심하면 사망이다. 조마조마한데 풍기는 냄새까지 꾸리꾸리. 그만 좀 오고 제발 사고치지 말고 지나 가거라. 내 뒤로 200대는 밀렸단다.

왕복 차선이 다 막힌 채 30분쯤 지나니 경찰차가 와서 버팔로 신경 건드리지 말라고 통제하기 시작한다. 결국 1시간을 넘게 기다리며 평생 봐도 다 못 볼 버팔로 관상을 코앞에서 실컷 봤다.

# 곳곳에 간헐천과 온천 웅덩이

어제 8자 도로의 북쪽을 누볐으니 오늘은 남쪽을 돌기로 했다. Old Faithful을 삥 둘러 싸고 뜨거운 물이 끊임없이 솟구치는 간헐천과 웅덩이들이 곳곳에 있다. 마치 하나님의 천지창조 장면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

땅속 어디서 이렇게 뜨거운 물을 만들어 내는지 어떤 곳은 졸졸 어떤 곳은 쉭~ 소리 어디서는 부글부글~.

여기저기서 끓는 물이 솟구치며 수증기가 주변을 감싸고 넘친 물들이 형형색색으로 흐른다.

자연이 빚어 낸 예술과 신비함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말과 글로 다 설명하지 못할 분위기다.

관광 안내소에서 준 지도에 굵은 활자로 표시한 포인트가 역시 볼거리 최고. Upper Midway Lower Geyser Basin의 간헐천과 웅덩이들은 규모도 크지만 서로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곳이 300여개나 있다고 한다.

코스마다 뜨거운 물이 용암 흐르듯. 수증기까지 뽀얗게 내 뿜는데 계란을 넣으면 금방 삶아질 것 같다.

웅덩이에 고인 물 색깔도 완전 에메랄드 빛 눈부시게 파랗다. 대부분 차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지만 그리 멀지 않고 돌아 보는데도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아 꼭 들러 보기를 권한다.

# 폭포의 웅장함에 현기증

Artist Paintpots 근처의 레스트 에어리어(Rest Area)에서 준비한 스테이크와 샐러드로 거창한 점심식사. 바로 옆으로 아주 맑은 계곡이 흘러 잠시 발 담그고 꿀맛 같은 휴식. 8자형 도로 중앙 12마일 구간은 차창 밖 경치 외엔 별 볼것이 없어 그대로 통과.

Canyon Village에 도착하니 숲속의 도시다. 호텔 상가 기념품점이 즐비하다. 근처에 있는 캠핑장은 울창한 숲속에 형형색색 텐트와 RV들로 가득. 미리 예약하면 자리 차지하는데 지장없다.

2~3마일 내려 오니 Upper Fall과 Lower Fall. 어제 Tower Fall에서 실망 했기에 들를까 말까 고민. 에이 들러 본다고 손해 볼것 있나. 근데 입구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Yellowstone River를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2개의 폭포를 이루고 있는데 그중 Lower Fall은 물 떨어지는 높이나 수량 길이에서 단연 압권. 도로변 전망대를 돌아 강 건너에 있는 Artist Point로 가면 폭포와 강이 한눈에 들어 온다. 아득한 계곡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현기증을 일으키게 한다.

# 진흙 땅에서 온천수가

10마일쯤 내려오면 Mud Volcano. 이름 그대로 땅에서 화산이 터지듯 물줄기가 쉭~ 소리내며 뿜어져 나온다. 진흙 바닥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의 수증기로 주변이 자욱하다. 해 질 무렵이라 선지 수증기가 안개같이 주변을 덮고 있다.

물이 부글부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은 지나는 길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도로 옆까지 풀 뜯으러 나온 버팔로와 사슴 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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