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주전 꿰찰 찬스 왔다'
프리미어리그 4경기만에 첫 출전 마수걸이 골
'선발 출전=무패' 재입증
이날 경기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첼시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첫 사령탑 지략 대결인데다 부상에서 복귀한 간판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와 디디에 드록바(첼시)가 정면 충돌했다.
당초 박지성의 선발 출전은 힘들어 보였지만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선발 카드'를 빼들어 보기좋게 성공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영입한 '불가리아 특급'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웨인 루니가 투톱으로 나서고 박지성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대런 플래처 폴 스콜스 오언 하그리브스와 함께 중원에 포진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첼시의 수비진을 흔들겠다는 기용이었다.
정규리그 4경기만에 첫 출장한 박지성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더욱 첼시전은 지난 2006년 4월26일 이후 처음.
결국 박지성은 지난 시즌 선발 출장한 15경기에서 14승1무의 성적을 이끈 '행운의 사나이'답게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지성은 경기 초반 첼시 보싱와의 빠른 측면 돌파에 뚫려 크로스를 두 차례 허용했지만 공.수에 걸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활로를 텄다.
박지성이 가장 돋보인 건 전반 18분. 박지성은 파트리스 에브라의 패스를 받은 베르바토프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손을 맞고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골문을 갈랐다.
첼시의 기를 꺾는 선제골이었고 박지성으로선 지난 3월2일 풀럼전 이후 6개월20일 만에 맛본 정규리그 개인통산 8호 골이었다. 이후에도 중앙까지 넘나들며 첼시 수비진을 흔들며 임무를 마치고 후반 30분 교체됐다.
비록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박지성은 무릎 수술 후유증을 털어내고 확실한 주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베르바토르의 가세에 따라 루이스 나니 라이언 긱스 스콜스 하그리브스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붙박이 골잡이 호날두가 복귀했지만 박지성은 약점이던 득점력까지 보여줘 당분간 충분히 주전 경쟁을 벌일만 하다.
'챔스 결승전 빠진 보상골'
박지성 인터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뛰지 못한 것을 오늘 골을 넣어 조금 보상받은 것 같다."
박지성은 21일 첼시전이 끝난 후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선제골이자 시즌 첫 골이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조금은 위로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지성은 지난 5월22일 첼시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 선발 출전이 예상됐음에도 18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박지성의 이날 선제골은 값졌다. 더욱 정규리그 첫 출전이었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제외돼 실망스러웠지만 그게 오늘 득점에 도움이 된 것 같다. (골이) 완전하지는 않아도 조금은 보상이 됐다"며 한껏 기쁨을 드러냈다.
하지만 1-1 무승부로 끝난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다소 실망감을 표시했다.
박지성은 "우리가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는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 첼시가 득점하기 전까지 잘 싸웠고 우리가 이길 수 있었지만 한 골을 넣는 데그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맨유 선수 7명이 경고를 받은 것에 "일정 부분 공정하지 못했고 첼시의 몇몇 태클은 경고를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그건 심판의 고유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이전처럼 지치지 않았고 (첼시를)힘들게 하는 습격자 역할을 해냈다"며 평점 6점을 받았다.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가장 높은 평점 7점을 얻었고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웨인 루니 후반 교체 투입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박지성과 같은 평점 6점이 매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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