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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모나코 박주영의 24시, 훈련···불어 과외···컵라면 야참도

축구단 사장 '여자·도박 조심' 조언도

박주영이 프랑스 땅을 밟은 지 보름여가 흘렀다. 하지만 '축구 천재'는 무서운 속도로 그라운드 안팎에 적응 중이다. 파리 생제르맹전을 하루 앞둔 24일(한국시간) 오전 훈련부터 어학 과외와 합숙까지 그의 궤적을 따라 '이 남자가 사는 법'을 지켜봤다.

◆1분에 벌금 10유로 서둘러라=아침부터 박주영은 훈련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렀다.

그는 이날 모나코 시내의 헤미타주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짐을 정리하다 시간을 깜박했다. 훈련에 지각하면 1분에 벌금 10유로(약 15 달러)다. 경기 전날엔 두 배다.

차가 막혔지만 늦지 않게 훈련장(라투르비)에 도착했다.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오더니 "월급이 체불되거나 불이익을 당하면 도와주겠다"고 설명했다. 290유로(약 427 달러)를 내고 프랑스리그 선수협의회에 가입했다.

훈련이 끝나자 박주영은 40대 중반 여성에게 이끌려 프랑스어 과외를 받으러 갔다.

구단이 소개한 브라질인 강사는 프랑스어뿐 아니라 영어.포르투갈어가 유창하다. 앞서 숫자.시간.인사말을 배운 그는 이날부터 간단한 회화를 시작했다. 경기 전날 선수단은 합숙을 한다.

저녁 때는 외출도 통제된다. 동료들과 어울려 저녁식사를 한 그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한국에서 가져온 소설책을 보며 휴식했다.

양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음식은 문제가 없다. 가끔 니스의 한국식당에 가서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을 먹는다.

숙소에서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면 컵라면으로 해결한다. 냄새를 풍기지 않으려 발코니에서 끓여 먹는다. 김승용(광주).김진규(서울) 등 옛 동료와 전화로 수다를 떠는 것도 즐거움이다.

박주영은 다음 달 지중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새집에 입주한다. 6000유로(약 8835 달러)의 월세는 구단이 낸다.

◆당당한 모습 투지가 불탄다=신참이지만 1년 넘게 생활한 듯 당당하다. 로리앙전에서 박주영의 골을 어시스트했던 장자크 고소는 "공을 달라고 손짓을 해 패스했는데 골을 넣더라.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한다.

이런 당당한 모습에는 히카르두 고메스 모나코 감독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감기몸살에도 불구하고 극성스럽기로 이름난 마르세유 원정을 치러냈다.

에이전트(이동엽 텐플러스스포츠 대표)가 "첫 원정이라 걱정 많이 했다"고 하자 박주영은 "전북 서포터처럼 선수단 버스를 위협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도 겁나지 않던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에는 제롬 드 봉탱 모나코 사장이 그를 불러 "모나코는 유혹의 도시다. 여자와 도박을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유럽 무대에서 희비가 갈린 선배들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모나코가 프리미어리그로 가는 발판이냐"는 질문에도 "기회가 된다면 (뛰는 게) 좋은 일이겠지만 아직 생각이 없다"며 "모나코에서 잘 하고 싶을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부딪쳐 보니 프랑스리그도 빠르고 거칠고 만만치 않아 매 경기 A매치를 뛰는 기분"이라며 "새로운 환경에 몸으로 부딪쳐 (박)지성 형처럼 유럽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모나코=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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