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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민의 영화리뷰] 섹스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의 삶과 진실

Los Angeles

2008.09.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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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 (Choke)
미국 초기 이민사회의 삶을 재현하는 일종의 '전통체험마을'에서 일하며 근근아 살아가는 빅터(샘 록웰).

감독 : 클락 그렉
각본 : 클락 그렉·척 펠라닉
주연 : 샘 록웰·안젤리카 휴스턴·켈리 맥도날드
제작 : 폭스서치라이트
장르 : 코미디
등급 : R


저소득층이자 사회의 낙오자로 낙인 찍인 그에겐 또 하나의 오명이 씌어저 있다. 바로 '섹스중독자'.

어릴적 계모(안젤리카 휴스턴) 슬하에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며 떠돌이 생활을 한 아픈 과거를 지닌 그에게 '타인과의 충동적인 섹스'는 인생의 유일한 즐거움인 동시에 가장 벗어 버리고 싶은 멍에다.

어느날 치매에 걸린 계모가 입원한 정신병원을 방문한 빅터는 담당의사 페이지(켈리 맥도날드)를 만나고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상대와는 관계를 맺지 못하는 빅터. 자신의 문제점을 지각하고 있는 빅터는 페이지를 잊으려 애쓰지만 둘은 묘한 인연으로 계속 부딪치게 된다.

그러던 중 빅터는 페이지가 사실은 의사를 가장한 환자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면서 이제까지 자신을 억압하던 사회적 관념이 사실은 완벽하지 않은 그저 자신과 다른 다수의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기심'의 발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고수한다. 그것이 도덕의 잣대에 합당하던 그렇지 않던 각자의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다.

'섹스 중독증'에 걸린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이성과의 건전한 관계가 아닌 생면부지의 타인과 충동적인 성관계를 맺는 이들 또한 나름 대로의 정의가 있다.

그러나 사회는 이들을 '이단아'취급하면서 배척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배척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소수인 이들에게 '변태'라는 멍에를 씌우고 핍박하고 있다. 2008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앙상블 캐스팅상을 수상안 '초크(Choke)'는 섹스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을 소위 '변태'로 단정지은 사회가 사실은 이들이 변태가 되는데 가장 영향을 끼쳤으며 동시에 가장 강력한 차별과 압력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은 존재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의 원작을 쓴 작가 척 펠라닉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우리가 일삼는 모든 행동은 사람들을 속이거나 무시하고 바보취급을 해대며 스스로를 사랑하거나 기다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내 작품의 케릭터들(사회 낙오자들)은 일상의 보통사람들과 다른 점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처럼 영화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편견'이라는 멍에속에 가두고 스스로를 핍박하고 차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게끔 한다.

황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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