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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상권 발달한 중산층 거주지역…뛰어난 학군 명성

New York

2019.03.0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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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뉴욕·뉴저지 타운 속으로

뉴욕시와 교통 원활, 교육 수준 높아
유휴지 개발 가능 성장 잠재력 기대
인구 비해 공공기관 한인 참여 적어
뉴저지주 리지필드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H마트와 한양마트 등 수퍼마켓 등을 중심으로 한인상권도 발달한 곳이다. 사진 가운데 성조기가 게양된 건물이 리지필드 타운홀이다.

뉴저지주 리지필드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H마트와 한양마트 등 수퍼마켓 등을 중심으로 한인상권도 발달한 곳이다. 사진 가운데 성조기가 게양된 건물이 리지필드 타운홀이다.

뉴저지주 리지필드

뉴저지주 리지필드는 북부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있는 타운이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대표적인 타운 중 하나로 북쪽으로는 팰리세이즈파크, 동쪽으로 클립사이트파크, 남쪽으로는 노스버겐, 서쪽으로는 뉴저지주의 대표적인 습지인 메도랜즈가 있다. 조지워싱턴브리지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뉴저지턴파이크 고속도로, 루트 46 도로 등과 쉽게 연결되고, 뉴욕시를 왕래하는 버스노선도 있어 교통 입지조건이 뛰어나다. 또 주민들의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아 중산층이 살기 좋은 대표적인 타운이다.

◆네덜란드 이민자 개척=리지필드는 전체 인구가 1만1032명, 타운 면적이 2.9 평방마일인 작은 타운이다. 크게 3개 구역으로 뉘는데 타운의 북쪽 지역을 리지필드, 동쪽 언덕 위 높은 지역은 리지필드 하이츠, 타운 중심으로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계곡의 양쪽 지역 모스미어다. 모스미어 지역은 19세기 전신과 모스 부호를 발명한 새뮤얼 모스가 이 일대에 넒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리지필드는 버겐카운티 남쪽 타운 중에서도 삶의 질과 교육, 교통 등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지난 1990년대부터 한인들이 본격적으로 많아져 현재는 3500명 정도로 늘어났다. 정치 분야에서는 데니스 심 시의원이 한인사회를 대변해 주류사회와의 교량역할을 하며 활동하고 있다.

리지필드는 본래 미국 원주민 해켄색 부족이 오래 살던 지역으로 17세기 중반부터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들어오면서 서구식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이후 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추가됐고, 1892년에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70여 개 타운 중 하나로 편제됐다.

리지필드는 1950년대에 인근에 뉴저지턴파이크가 개통되고, 이후 루트 46, 인터스테이트 80 도로가 들어서면서 교통이 편리한 타운이 됐고, 뉴욕시에 직장을 갖고 있는 평균 이상의 소득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이주해 거주환경과 학군 명성이 높아졌다. 현재도 리지필드는 인근의 다른 타운들과 비교할 때 고등학교 졸업생 중 일류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편이다.

◆마트 중심 한인상권=리지필드는 지역 내에 다양한 업종의 500여 개 사업체가 운영되고 있는데 인근 타운들과 비교할 때 사업 규모가 평균 2~3배 정도로 크다. 지역 주민들을 고객으로 하는 리테일과 서비스 소기업과 함께 중소 규모의 기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한인 상권도 발달했다. H마트와 한양마트가 자리잡고 있어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의 왕래가 매우 활발하다.

또한 북쪽의 팰리세이즈파크의 브로드애브뉴, 그랜드애브뉴와 연결된 1&9 도로를 중심으로 부동산과 요식업, 소매업, 서비스업, 물류사업 관련 업소, 한인 사업체들의 창고들도 많다. 리지필드는 부동산 등 많은 분야에서 투자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심 의원은 "리지필드는 인근 다른 타운들과 비교해 아직도 개발할 수 있는 유휴지가 많아 기회의 땅이라 할 수 있다"며 "대형 수퍼마켓과 함께 그랜드애브뉴(1&9 도로) 인근 부동산 상당 수를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지만 더욱 많은 한인들이 비즈니스를 하고 투자를 할 여력이 있는 타운"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에서는 루트 46번 도로와 H마트 중간에 있는 200에이커에 달하는 산업용지가 상업용지(대규모 복합상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이 부근에 사업체와 창고 등을 소유한 한인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상도 있다.

◆한인 영향력 확대돼야=리지필드는 한인 인구가 35% 정도를 차지하고,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타운 정치에서 한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타운 행정을 움직이는 주요 부서에서 주도적으로 활약하는 한인들이 거의 없다.

특히 한인 경관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19명의 경관이 있는데 한인은 특별 채용한 비정규 경관 한 명뿐이다.

심 의원은 "비정규 경관도 우리말이 완벽하지 않아 한인들을 도와주기에는 부족하다"며 "적어도 한인 경관이 두 명은 있어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심 시의원은 "시정부 내 빌딩국, 보건국, 청소국 등에도 한인 직원들이 필요한데 지금은 거의 없다"며 "한인들의 진출을 늘리는 것이 리지필드 한인사회의 숙제"라고 설명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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