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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감정과 기분은 어디에서 생기나

Los Angeles

2019.03.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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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이성, 감정, 정서 그리고 운동의 기능이 있다. 이성적이란 대뇌 특히 전전두엽에서 이루어지는 인지 기능이다. 반면 감정 기능은 대뇌하부에 있는 간뇌, 변연계, 뇌간에서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감정과 욕구, 욕망을 말하며, DNA에 의한 본능적 기능이다.

정서는 대뇌의 밑바닥과 내측 부분에 있는 대상피질에서 이루어지는 감정과 이성의 조절작용이다. 정서를 조성하는 대상피질은 전전두엽의 중심부분인 배외측전전두엽과 상호 보완 경쟁 조절을 함으로 본능적이며 원초적인 감정과 욕구를 순화시켜 인간의 인격을 만들어 낸다.

감정이란 감각 즉 시·청·촉·후 그리고 미각에 대한 뇌의 반응이다. 즉 대뇌 전전두엽(배외측전전두엽)의 이해 판단에 근거를 둔다. 물체를 본다, 만진다, 듣는다, 냄새를 맡는다 등의 감각은 어떻게 이해, 판단되는가에 따라 그 행동, 반응도 달라진다.

감정이입이란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대한 반응중의 한 방법이다. 나의 감정을 내가 아닌 다른 객관적 상관물에 몰입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객관적 상관물과 감정이입은 시나 소설 문학에서 아주 중요한 이론이 된다. 뿐만 아니라 감정이입은 사회학, 종교학에서도 아주 중요한 이론이 된다. 문학에서는 나(화자)의 생각과 감정을 객관적 상관물로 보내 그 상관물의 신발을 신은 상태로 서술되고 묘사된다.

이렇게 쓰인 시나 소설을 독자들이 읽고 이것에 동의하면 공감이요, 화자(나) 또한 같이 느끼면 역시 나의 공감이 된다. 공감을 이루는 곳은 대뇌 피질, 그리고 편도체에서 완성된다. 공감은 전두엽의 운동영역으로 전달되어 행동으로 나타낸다. 이것을 연민이라 한다. 연민은 결국 대뇌피질, 대상피질과 변연계에 걸쳐서 생기는 감정의 최고의 단위가 된다.

감정 이입이 두 사람 이상에서 생기는 경우를 사회적 감정이입이라고 한다. 하나의 상관물을 보고 서로 공감이 되면 이들 사이에는 사회적인 한마음, 한 생각이 이루어진다. 즉 너와 나의 공감 즉 한마음이 된다. 범위를 넓히면 민족, 아니 세계인의 공감이 되기도 한다.

공감을 이루지 못하면 적대감, 아니면 증오가 된다. 인류는 이런 이유로 전쟁을 계속해 왔다. 즉, 공감과 비공감에서 온 갈등이 전쟁의 원인이었다.

끝으로 느낌 또는 무드는 무의식이 위기를 극복하려고 의식의 뇌로 뛰어 올라온 현상으로 감정과는 구별하여야 한다. 뇌간, 시상하부등에 저장돼 있던 무의식 기억은 인지 기능의 뇌로 올라와, 영감, 창의력 그리고 상상으로 발전한다.

결론적으로 감정이나 공감, 연민 등의 용어는 구분되어야 한다. 놀랍게도 21세기에 들어와 이들이 작동하는 뇌의 부위가 정해져 있음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기에 근본적인 감정 치료도 가능하게 됐다.


연규호 / 내과·신경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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