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민의 영화리뷰] 세상을 조종하는 또 하나의 눈
이글 아이(Eagle Eye)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자신의 아파트로 들어갈 찰나 집주인 아주머니는 제리를 붙잡고 이렇게 말한다 "방안에 엄청난 양의 우편물들이 배달되어 있다우".
우편물들은 각종 무기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여러 개의 여권들. 그리고 그의 셀폰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전화속의 정체모를 여자는 "30초 후 FBI가 들이닥칠 테니 도망갈 것"을 명령한다. 의문의 명령에 망설이던 제리는 테러리스트로 몰린채 FBI에 잡혀간다.
한편 싱글맘 레이첼 홀로(미셸 모나한)또한 의문의 전화를 받는다. 워싱턴에서 개최 되는 음악 연주회를 위해 떠난 아들의 목숨을 살리고 싶으면 명령를 따르라는 내용이었다. 같은시각 FBI 사무실에 붙잡혀 있던 제리에게 다시 전화가 결려오고 그에게 탈출하라고 명령한다.
명령을 따라 도주하던 제리는 그를 기다리던 레이첼과 마주치게 된다. 서로가 비슷한 처지임을 깨닫는 두 사람.
주변의 모든 전자장치와 시스템이 그들의 행동을 조종하는 긴박한 상황. 과연 이들을 조종하는 '이글 아이'의 정체는 무었이고 왜 의문의 명령을 지시하는 것인가.
'이글 아이(Eagle Eye)'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D.J 카루소 감독과 샤이아 라보프가 전작 '디스터비아'에 이어 다시 한번 합작한 액션 스릴러물이다.
첨단 디지털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가 창조한 문명이 우리를 삶을 조종하는 '신'이 될 수도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미국의 감시 시스템에 대한 많은 우려들 그래서 그것으로 인해 우리가 시스템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는 어린아이들에게는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을지 몰라도 일반인들에게는 터무니없는 소리에 불과하다. 마치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식 사고방식을 현대에 도입시킨 것과 다를바 없다.
구소련대신 자국민을 첩보원들 대신 첨단 디지털 감시체제를 도입해 '세계 최고의 미국정부는 우리 모르게 항상 엄청난 일을 저지른다"는 논리를 현재에 까지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스필버그팀이 실수만 저지른 것은 아니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숨막히는 긴장감과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액션신들은 역시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하며 보는 이의 심장을 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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