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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류 댄스' 미국 사로잡다…한국 비보이 '브레이크 아웃'

Los Angeles

2008.10.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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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로드웨이 무대 녹여
한국 드라마와 노래에 이어 이번에는 한류 '댄스 바람'이 미국에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달 18일 브로드웨이에 상륙한 한국 출신 브레이크 댄스팀이 선보이고 있는 '브레이크 아웃(Break Out)'. 브레이크 댄스에 코미디를 결합한 이 공연은 문화적 잣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요커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뉴욕 맨해튼 파크 애비뉴 17번가의 유니언 스퀘어 극장에서 막을 올린 한달여 동안 한국 비보이(B-boy:브레이크 댄스를 전문적으로 추는 남자) 10명은 현란한 춤 솜씨와 코믹 연기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

'브레이크 아웃'은 교도소에 '마법 책' 한 권이 떨어지면서 자유를 꿈꾸는 죄수들이 이 책과 함께 바깥세상으로 탈출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무대는 한 권의 책으로 구성된다. 책장이 한 장씩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관객은 비보이들의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와 신나는 비트박스에 환호를 보냈다. 이들은 코믹한 설정과 연기에 연방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배우의 얼굴에 조그만 인형의 몸통을 붙여 땅굴을 기어가는 장면을 연출한 부분에서는 박수와 폭소가 터져나왔다.

'브레이크 아웃'은 뉴욕타임스와 뉴욕포스트 등 언론의 호평은 물론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달 12일까지 하기로 했던 공연 일정을 대폭 늘려 11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공연을 본 실비아 로스는 "정기적으로 공연을 보는데 브레이크 댄스와 비트박스로 만든 극은 처음 본다"면서 "모든 면이 다 재미있어서 다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오고 싶다"고 밝혔다.

이 공연의 해외 진출업무를 담당한 쇼앤아츠 한경아 대표는 "탈옥이란 소재와 힙합 랩 등 미국인에게 친근한 요소가 많아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 작품이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장기공연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해외 진출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시험 무대여서 한국 정상급 비보이들이 세계 무대에 더 자주 선보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는 뉴욕 공연에 이어 내년엔 싱가포르 중국 등 동남아시아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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