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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사유지 산 무단침입 성공?

Los Angeles

2008.10.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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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마운드(Charles Mound, Illinois)
Charles Mound는 Chicago공항에서 서북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Wisconsin주의 경계 바로 밑에 있는 Wayne이라는 사람의 사유지 산 이름이다.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 23번째인 Charles Mound는 1235피트로 Illinois주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며 1828년 Charles라는 사람이 이곳에 와서 처음 농장을 만들어 그때부터 Charles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Mound라는 뜻은 아주 높은 것도 아닌 처녀 젖가슴같이 봉그시 올라온 야구장에서 핏쳐가 공 던질 때 올라서는 지점을 흔히 마운드라고 한다.

집이나 건물 하다 못해 비어 있는 나대지라도 번지만 있으면 요즈음 세상에 GPS 라는 것이 있어서 길 찾아 다니는 것이 참으로 용이하다.

하지만 산이라는 것은 번지도 없고 표시도 없으며 포장도 안된 길들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바로 턱 밑에 가서도 찾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방황하는 예가 비일비재 하다.

Charles Mound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욱이 잘못된 정보로 6 7 8 9월 첫째 주의 토 일요일만 개방한다는 남의 사 유지를 그것도 지정된 날짜를 무시하고 맘대로 들어 갈려고 했으니 이를 두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무단 침입자로 걸려도 변명 한마디 못하고 죄 값을 톡톡히 치를 뻔 하였다.

쇠사슬을 풀고 철문을 아무 허락도 없이 열고 도둑 고양이 야밤에 도둑 질 하듯이 가슴을 조리며 두 번째 게이트까지 통과하고 어렵사리 Charles Mound에 올라서니 다른 곳 보다 더 감회가 새로워 진다.

사진도 여러 장 찍고 메모도 하고 그런대로 할 짓을 다 하고 내려 오는데 완전한 범죄는 없다 던가? 농장 주인인 Wayne과 마주 쳤는데 절 하는 놈 한테 뺨 못 때린다고 먼저 달려가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50개 주 최고봉을 다니는 중인데 못 들어오는 날 들어 와서 미안 하다고 하니 보기에도 불쌍해 보였던지 인자한 표정으로 웃고 만다.

와중에도 한술 더 떠서 왜 이곳은 벤치 마크가 3군데나 있느냐고 물었더니 트라이 앵글이라고 자상하게 대답한다.

휘파람을 불며 가자 어서 야 가자 사면을 받고 철문을 나올 때의 기분이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213) 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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