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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군의 우리가족 여행기-7] 끝없는 진홍빛 첨탑들···'신비하네'

브라이스 캐년

# 한칸짜리 학교와 인디언 유적

24번 도로를 계속 타고 내려 오면 Capitol Reef National Park를 관통한다. 첩첩산중 길 중간에 하늘 높이 깍아 지른 듯한 절벽 바위가 포인트.

이 바위 아래턱에는 오래전 인디언들이 여러 가지 형상의 그림들을 그려 놓은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여기서 왼쪽 길로 들어가면 100년은 족히 넘었을 대장간과 가게가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면 나무 숲 가운데 넓은 잔디밭에 아담한 캠핑장이 있다.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는데 15달러.

포인트 못미쳐 몰몬교도들이 1896년 지은 Fruita School House가 있다. 가까운 마을 이라야 10마일도 더 떨어져 있는 오지의 학교다. 한칸짜리 교실에 교탁과 책상 무쇠 난로가 마치 TV영화 초원의 집에 나오는 장면 그대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를 짖고 겨울에만 개강했었다고 한다. 학생도 많을 때가 18명. 지금은 관광객의 발길마저 뜸하다.

24번 선상 Torrey란 동네 초입에서 12번 도로로 우회전 Dixie National Forest로 들어 섰다. 30마일쯤 가니 길가에 캠핑장 간판.

넓찍하고 깨끗한게 마음에 든다. 하루 사용료 10달러. 화장실은 푸세식이지만 아주 깨끗하다. 이 길 주변에는 캠핑장이 여러곳 있어 장소 잡는데 애먹이지 않는다.

# 절벽 위의 커피숍

아침 일찍 캠프장을 떠나 12번 도로를 따라 브라이스 캐년으로 직행. 주변으로 깍아지른 듯한 여러 모양의 바위들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도로 양 옆으로는 아찔할 정도의 벼랑 끝이다. 운전조심.

Escalante란 조그만 동네에서 11마일 해발 7000Ft쯤 되는 지점에 허름한 산장이 보인다. 판자를 잇댄 간판에는 Koffee House라고 써 놓았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인지 시장기가 돈다. 에이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 들러 보자. 이른 아침인데도 손님이 제법 많다.

입구는 통나무 기둥에 싸릿가지 같은 것으로 덮어 초라한데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는 넓고 깨끗하다.

전면을 유리창으로 설치 밖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 오고 높은 곳에 있는 탓인지 절벽 밑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 온다. 분위기 끝내준다. 커피도 여러 종류에 식사까지 제공. 샌드위치 오무라이스도 있는데 가격은 10달러 내외. 한번 들러 쉬어가는 재미도 쏠쏠.

# 기묘한 형상의 흙바위들

Escalante에서 12번 도로따라 33마일을 달리니 브라이스 캐년 표지판이 보인다. 63번 도로로 우회전 4마일쯤 가니 Visitor Center. 입장료를 25달러나 내란다. 공원입구 주변은 상가 호텔들로 번화한 도시같다.

일단 공원 깊숙한 속에서부터 훑어 내려 오기로 했다. 12마일 들어가 있는 Rainbow Point에 들르니 발아래로 아득한 계곡 서로 키재기하듯 기묘한 형상의 흙바위들이 여기저기 우뚝 솟아 위용을 뽐낸다.

공원 입구 쪽으로 내려오며 들른 Black Birch Ponderosa Agua Canyon등 포인트들은 서로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멋있는 경치들만 봐와서 그런지 별 감흥이 안온다.

그래도 이왕 온 김에 포인트는 모두 들러 보기로 했다. 대충 1마일 반마일 마다 포인트가 12곳이나 있는데 혹시나 가 역시나 다. 서너 곳 보고 나니 대충들 엇비슷한 게 약간은 실망감이 든다.

# 역시 이름 값 하는구나

브라이스 포인트. 해발 7000Ft가 넘는 전망대 사방으로 캐년이 한눈에 들어 온다. 우뚝우뚝 깊게 패이고 쌓아 놓은 돌 위에 또 쌓인 돌. 형태도 가지각색이지만 신비할 정도로 장엄한 장면에 숨이 막힌다.

실력있는 조각가가 어느 것은 섬세하게 어느 것은 대충대충 깎아 세운 듯한 진홍빛 첨탑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빼곡하다. 첨탑 사이 사이에는 초록빛 아름드리 나무와 새로 자라는 나무들이 어우러져 캐년의 경치와 기묘한 대조를 이룬다.

Under the Rim Trail을 따라 내려 갈수록 수천만년 세월의 숨결이 손에 잡힐 듯하다. 더 내려가면 첨탑 사이사이 계곡 밑으로 캐년을 한바퀴 돌며 캠핑장도 10여곳 있지만 차량은 출입 금지. 직접 봐야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Sunset Sunrise Point 모두 볼만한 곳으로 브라이스 캐년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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