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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제단 앞에 머리 숙인 백합꽃들

New York

2019.04.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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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는 녹색 언어들이

꿈틀거린다.

봄을 실은 바람

쌀쌀하고 맵다.



무거운 장벽을 깬 4월

교회 제단 앞

나란히 앉아 조용히 고개를 숙인

하얀 백합꽃들

십자가를 향해 퍼져가는 향기 그윽하다.



갈보리산 위에

우뚝 서있는 험한 십자가

내가 지고가야 할 무거운 짐

빗발치는 멸시를 삼키며

영광도 다 버리고

용서와 속죄로, 대신 지고가신

귀하신 어린 양의 보혈

거룩하고, 영원한 아름다운 사랑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셨다.

부활 하셨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김복연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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