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약 200여일 앞둔 어느 토요일 전교 1등부터 20등까지의 모범생들만을 위한 특별 엘리트 수업이 시작된다.
감독: 창감독 출연: 이범수·윤정희·남규리·김범
이나(남규리)와 강현(김범) 등의 학생들은 인기 교사인 창욱(이범수)과 새침때기 영어 교사 소영(윤정희)에게 특별 엘리트 수업을 받는 중이다.
그러던 중 TV화면이 켜지며 물이 차오르는 수조에 갇힌 전교 1등 혜영이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리고 기이한 목소리의 괴한은 교내 스피커를 통해 '자신이 내는 문제를 풀면 친구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규칙은 하나. 학교 밖으로 몸을 빼서는 안되는 것. 만약 그럴 시에는 처절하게 살해된다는 협박을 한다.
그리고 문제를 다 맞히면 이 시험에 얽힌 비밀을 알 수 있다며 교사들과 학생들을 설득(?)한다. 이제 아이들과 교사들은 이 괴한의 정체를 파헤치고 또한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문제의 해답을 찾아 나선다.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는 국산 학원 괴담에 퍼즐 살인의 내용을 담은 할리우드영화 '쏘우'를 접목시키며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으려는 시도를 한 첫번째 작품이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예기하면 '시도'에 그쳤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시험성적 혹은 학교생활의 갈등으로 인해 자살한 듯 보이는 흉칙한 모습을 한 소녀의 원혼의 등장은 '여고괴담' 류의 학원영화 분위기를 띄운다.
이후 지적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고자 한 듯 정규 교과과정에는 나올 것 같지 않은 시험문제들이 출제되며 학생 및 교사들의 상식을 테스트 하는 퍼즐의 등장은 그 완성도에서 '쏘우'시리즈의 완성도의 반에 반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지 않는다. 물론 꾹 참고 관람하다 보면 기승전결을 알아낼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아드레날린을 증폭시키거나 추리력을 최대한 쥐어 짜내는 쾌감을 동반하지 않는다.
왜 학교 밖으로 나가면 죽는 건지 어떻게 죽는 건지 그리고 도대체 이 잔혹하고 거대한 시험이 어떻게 치러질 수 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