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 군의 우리가족 여행기-8] 계곡 따라 이어진 천길 절벽 '아찔'
자이언 캐년…아무 장식없는 1.1마일 터널도로 입구
다시 12번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89번으로 우회전 43마일 내려오면 Mt Camel Junction. 마을엔 상가와 주유소도 있어 필요한 물품을 구할 수 있다. 좌회전해서 89번을 따라 좌회전 17마일을 가면 제법 큰 도시인 Kanab이 나온다.
Mt Camel Junction에서 우회전 9번 도로를 따라 간다. 오후 4시 19분.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자이언 캐년 동쪽 입구에 도착. 입장료 역시 1주일 쓸 수 있으며 25달러.
동쪽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절벽을 타고 지나가는 터널 길을 지난다. 중간 중간 터널을 뚫어 밖의 경치를 볼 수 있다. 터널을 빠져 나오자 마자 구불구불한 절벽길이 Canyon Junction 까지 이어지는데 시즌에는 여기서부터 북쪽 Zion Lodge 위까지 가는 길은 일반차량 통행 금지.
우선 남쪽 입구 바로 옆에 하나뿐인 공원내 캠핑장으로 직행. 너무 늦게 도착해 자리가 있을까 불안한데 역시 만원이다. 오전 10시 이전에 다 찬단다. 사용료는 16달러 전기를 쓸 수 있는 사이트 18달러 강 쪽은 20달러. 서쪽 Visitor Center를 나가는 초입에도 연중 사용 가능한 캠핑장이 있지만 역시 만원. 사용료는 같다.
# 셔틀버스로 공원 일주
그래도 우선 볼 것은 봐야지. 안내소에 차를 주차하고 공원 내부를 둘러 볼 수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탓다.
이 두 칸이 한대인 버스는 차량 매연으로 인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운행하는데 일반차량 금지구역인 북쪽지역까지 다닌다. 중간 중간 포인트마다 마음대로 내리고 탈 수 있고 3월부터 10월까지 10분~15분간격 여름에는 밤 11시까지 운행한다.
공원 중심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 왼쪽으로는 개울 같기도 한 Virgin River가 맑은 물을 흘리고 오른쪽으로 병풍 둘러치듯 높이 7000Ft가 넘는 둥그런 화성암이 하늘을 찌르듯 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올려다 보면 목이 아플 정도로 높고 가깝다.
큰길주변 곳곳에 Trail 코스가 수십개 된다고 하는데 배낭을 지고 오르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셔틀버스에서는 공원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오고 종점인 Temple of Sinawava까지는 쉬엄쉬엄 30여분 걸린다. 일단 Temple에서 하차. 여기서부터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는 코스.
강을 끼고 비포장 길을 약 1마일 가면 Riverside Walk. 마지막엔 물 속을 걸어 들어가야 한다. 물 흐르는 좁은 협곡 양쪽으로 높이 100m가 넘을 듯한 바위 산들이 즐비하다. 협곡 마지막 쯤에 강물이 한꺼번에 흘러내릴 수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사인판이 있다.
바위 아래 틈새로 덩쿨 식물들이 자라고 맑은 물이 졸졸 나오는 게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바위산만 없다면 한국의 설악산 계곡 비슷하다.
협곡을 흐르는 계류 둘러친 붉으스레한 바위 절벽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길가에는 다람쥐가 겁도 없이 길도 비켜 주지 않고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다.
# 8박9일에 3001.2마일
캠핑장도 못 구한 터에 잘 곳도 마땅치 않다. 무리하는것 같지만 그냥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오후 7시55분 자이언 캐년을 뒤로 하고 9번 도로를 따라 서남진. 안내소를 벗어나니 예쁜 동네가 반긴다.호텔도 많고 음식점도 즐비하다.
그냥 통과. 떠난지 한참 됐는데도 여전히 캐년의 한가운데 같은 절벽들이 따라온다. 입장료 안내고 이곳만 봐도 자이언 캐년을 대충 감 잡을 수 있을것 같다. 주변은 아직도 훤한데 15Fwy 초입에 있는 Hurricane이란 도시에서 버팔로 버거로 저녁식사.
이제는 15번 타고 집에 가는 일만 남았다. 9시간만 참고 운전하자. 주변이 캄캄한데 그래도 Las Vegas까지 가는 15번 Fwy주변은 큰 도시가 많아 어둡지는 않은데 왼쪽 저 멀리서 천둥번개가 번쩍인다.
비가 오는 모양이다. 4시간쯤 운전하니 라스베가스 훤한 불빛이 아른아른. 라스베가스를 지나 15Fwy를 달리면서 생각하니 지나 온 9일이 꿈만 같다. 집에 도착하니 일요일 새벽 2시 20분 운행 마일은 정확히 3001.2마일.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