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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전재홍 감독

Chicago

2008.10.2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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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위기를 영화로 승화
시카고 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제44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신인감독부문에 출품된 ‘아름답다’를 연출한 전재홍 감독은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왔다가 현재는 한국 영화계서 활약하고 있다.

2004년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과의 인연으로 김기덕 키드로 불리곤 하는 전 감독은 올해 31세. 외할아버지가 김흥수 화백으로 어려서부터 성악을 공부했고 대학에서는 경영을 배워 영화에 필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

영화제 참여차 시카고를 방문한 전 감독은 이민 생활을 하며 겪은 정체성의 위기가 영화 감독을 하는데 큰 자산이 됐다며 “청소년기에 이민 와 한국과 미국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면서 겪었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영화 감독이 되는 길을 만들어줬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감독의 입장을 미리 경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어려서부터 영화 감독이 되고 싶었지만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영화계에 들어올 수 있었다. 뉴욕에서 영화 배급사에서 일하다가 칸느영화제에서 만난 김기덕 감독이 ‘한국에 오면 한번 보자’고 했고 이 말을 듣고 홀로 한국행, 18개월 동안 15개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이중 ‘물고기’는 2007년 베니스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올라 국내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 감독의 첫 장편인 ‘아름답다’도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짧은 시일내 국제적인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전 감독은 “아무래도 김기덕 감독님이 국제적인 명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아름답다’도 감독님이 제작자로 처음 일한 경우”라며 “하지만 김 감독님과 똑같은 영화를 만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아름답다’는 특출난 외모가 독이 된다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다. 전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외적인 아름다움에 열광하는 세태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시스템이 미약한 한국의 현실 등이다. 20일 상영 후 관객들과 가진 질의응답시간에서 전 감독은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외모에만 집착하는 현실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4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부모님이 살고 있는 뉴욕으로 돌아간 전 감독은 “처음 방문한 시카고 도심이 매우 아름다웠다.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번 촬영장소로 삼고 싶은 곳”이라며 장래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춘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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