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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미주한인교회의 역사(27)

Washington DC

2019.05.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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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리더십과 교회성장의 관계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로 22년간(1977-2003) 시무하시다가 은퇴한 고 이원상 목사는 영국 신학교(Wales Evangelical School of Theology)에서 2006년 “목회자의 리더십: 요한 크리소스톰에 대한 참고를 포함한 한 사례연구”(Pastoral Leadership: A Case Study, Including Reference to John Chrysostom)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 논문을 같은 제목으로 2015년 미국 한 출판사(Wipe& Stock)에 의해 출판했다.

나는 이 책을 저자로부터 받아 읽을 기회가 있었으며 미주중앙일보(2015년 5월 6일자)에 서평을 쓴 적이 있다. 이 책은 이목사가 23년간 와싱턴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면서 본인이 직접 체험한 목회경험을 토대로 목회자 리더십 원리에 관한 이야기를 교부 요한 트리소스톰의 경우를 참고로 해서 설명해 나가고 있다.

이 목사는 1977년 이 교회의 제3대목사로 부임한 이후 겪은 여러가지 교회가 안고있는 어려움들을 통해서 어떻게 목회자의 리더십 원리를 개발, 체험을 통해서 미주지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교회의 하나로 키웠는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목사는 교회의 안정적인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담임목사 리더십과 담임목사 교체 회수를 들고있다. 이 목사는 이 책에서 워싱턴메트로폴리탄지역에서 1951년부터 1977년사이에 설립된 14개 한인교회 가운데 담임목사 리더십이 견고하고 담임목사가 3번 이하 교체된 교회들이 성장하고 담임목사 리더십에 문제가 있으며 3번 이상 교체된 교회가 성장을 이루지 못한 예들( pp.24-25, pp.78-79)을 들었다. 이 목사는 견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교인가정심방, 성경공부, 개인전도, 새벽기도, 그리고 제자훈련과정을 통해 토대로 하여 진행했다고 말하고 있다(p.39). 이목사는 22년간 전체적인 목회를 통해서 터득한 리더십 원리를 4가지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첫째, 교인 돌봄(caring for People) (pp.65-74). 둘째, 목회자의 성품: 신실성과 영성(Pastor’s Character :Integrity and Spirituality)(pp.75-88), 셋째, 설교(Preaching)(pp.88-90), 넷째, 선교(Cross-cultural Missions)(pp.91-93). 이목사는 이 원리를 바탕으로 1978년 7월 16일 현재 성인교인 90명, 전체 교인 117명, 주일헌금 $472로 목회를 시작한 이 교회(p.38)를 22년 후인 2003년 10월 12일 은퇴 할 때 전체 교인 3923명(p.55)으로 성장시켰음을 밝히고 있다.
벧엘교회가 다음 달 6월이면 4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담임목사가 6번 바뀌었다. 40년가운데 담임목사 부재가 14년, 그 가운데 11명의 임시당회장이 목회를 감당한 기간이 약 7년, 초대 김상복 목사 이후 6년 이상 시무로 안식년을 가진 목사는 4대 이순근목사 1명 뿐, 아무리 보아도 벧엘의 오늘이 있게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이외에는 다른 표현이 없을것 같다.

이원상목사의 저서가 지적한 교회성장 요건에 벧엘교회는 아무리봐도 해당되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초대 김상복 목사가 취임하고 발간된 1980년 1월 27일자 주보에 의하면 주일예배 참석교인은 성인 145명, 어린이를 포함한 전체교인이 226명, 헌금이 $1,574이었다. 그리고 그후 5명의 담임목사가 바뀌면서 40년간의 주일 예배참석인수와 헌금액의 경향이 여러 상하 곡선을 그리면서 바뀌는 현상을 목격 할 수 있다. 이순근 목사가 4대 담임목사로 1996년 5월 19일 취임하면서 그 곡선이 계속 상승하여 교회성장의 극점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그의 시무 후반기인 2005-2007년 사이에 주일 예배 참석 인원이 평균 2100명에 달했으며 2006년 6월 25일 주일에는 역사상 가장 많은 2444명에 달했다. 이 통계는 주일예배참석 수가 극도에 달하는 부활절과 성탄절 주일을 제외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경향은 5대 진용태 목사가 5년간 시무하다가 2014년 5월 25일 사퇴 전후로 해서 급격히 내려갔다. 그가 취임했을 당시인 2009년 6월 7일 주일참석 전체교인이 2213명이 었는데 그가 교회를 사퇴 할 당시에는 1597명으로 줄었다. 600여명이 교회를 떠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이원상목사의 목회자 리더십 원리에 비추어 볼 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2015년 8월 2일 백신종 목사가 6대 담임목사로 취임하면서 곡선의 상승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취임 주일 예배 참석 교인수는 1544명이었다.

그 후 4년 동안 계속 상승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난 4월 21일 부활주일 예배 참석수는 2010명을 기록했다. 그 전주인 4월 14일 주일예배 참석수는 1853년으로 이순근목사 목회 중반기에 보여준 숫자에 이르게 되었다. 이런 추세로 상승한다면 2000명선을 곧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리 부목사가 여러명 있고 조직이 잘 활성화 된다고 해도 한 담임목사가 원만하게 목회 할 수있는 한계점이 2000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벧엘교회는 새로운 미래의 진로를 기도하며 모색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허종욱 / 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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