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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을 찾아라] 시계대학병원 제임스 이 사장···'째깍 째깍' 새 생명을 만들어가요

Los Angeles

2008.10.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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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고친다고 별명이 '원장'…80%까지 고장난 시계 회복시켜
"고객들이 저보고 '원장'이래요. 업소명이 시계대학병원이라서겠죠"

시계대학병원의 제임스 이 사장의 별칭은 '원장'이다. 그는 20년은 한국에서 19년은 미국에서 총 39년의 시계 수리 경력을 자랑한다.

80년된 시계에서부터 2만5000~3만달러 상당의 최고급 시계까지 정지된 시계바늘이 그의 손을 거치면 새 생명을 얻은 듯 다시 살아나 '째깍 째깍'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사장은 "망가져 있던 시계를 수리해 초침과 분침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가신다"면서 "게다가 포기하듯 맡긴 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좋아라하는 고객의 얼굴과 '원장님! 최고'를 연발하면 그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함박웃음 지었다.

고객의 미소와 칭찬을 듣는 것이 인생의 커다란 행복이라며 시계 수리는 고지식한 자신의 적성과도 찰떡궁합이라고 덧붙였다.

조부와 부모 또는 시부모의 유품으로 자신에겐 매우 소중한 손목시계라며 거의 80년된 시계를 들고 오는 고객에서부터 진품 명품시계인줄 알고 고치러 왔다가 가짜인걸 알아 고치길 포기하는 고객까지 또 가깝게는 그가 있는 샤핑몰에 온 손님부터 멀리는 한국에서 미국 방문차 온 한국손님들까지 그의 시계수리점을 찾는 고객층도 그의 연륜만큼이나 매우 다양하다.

지금도 그는 겉 케이스는 찌그러지고 속은 녹슨 시계를 들고 온 고객의 기억을 지울 수 없단다. 당시 그 고객은 생전에 사이가 돈독했던 시어머니가 선물로 주신 50년된 시계지만 시계의 의미가 남달라 꼭 수리를 하고 싶어했다. 물론 이미 수리점 여러 곳을 다녔지만 고칠 수 없다는 말만 들어 상심이 가득한 상태였다.

"50년된 롤렉스 시계였지만 시계에 물이 들어가 녹이 잔뜩 슬어 있었습니다. 생산이 중단된 그 시계의 부품은 LA와 뉴욕의 부품상에서는 구할 수 없었고 스위스의 부품상에 주문해 겨우 고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쳐진 시계를 받고 기뻐하던 고객의 웃는 모습은 아직도 마음 뿌듯함을 느끼게 할 정도라고.

시계 수리를 거의 40여년 하다보니 고장난 시계를 보기만 해도 80%정도는 어느 곳이 문제인지 어느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지 알 수 있지만 고객에게 설명할 때는 항상 신중하게 한다. 고급시계일수록 시계 내부는 정밀부품들로 가득해 분해하기 전에는 100%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자 신조다.

이 사장은 "시계는 분명 기계지만 초침과 분침이 움직여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며 "그 움직임에 매료돼 낮에는 군에서 근무하고 야간엔 시계전문학원에서 시계수리법을 배우는 '주경야독' 생활을 3개월간 하기도 했었다"고 시계수리를 시작하게된 동기를 전했다.

1970년 군에서 제대한 뒤 공무원 생활을 하고 부업으로 사진관과 시계수리점을 열면서 그의 시계수리 인생은 시작됐다.

낮에는 내무부에서 행정업무를 보고 퇴근해서는 고객들이 맡겨 놓고 간 고장난 시계를 수리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1990년에는 동경의 대상이던 미국으로 생활터전을 옮긴 뒤 LA한인타운내 VIP플라자에서 시계대학병원을 열고 시계 수리에만 집중했다.

업소의 이름에 대해 묻자 이 사장은 "'대학병원'에서는 작게는 다리에 소독약을 발라주는 것부터 크게는 대수술까지 이뤄지는 곳"이라며 "시계대학병원 역시 작게는 배터리 교체부터 크게는 80%까지 고장난 시계를 재생과 회복시키는 곳이라는 생각에 쓰게됐다"고 설명했다.

직원 10명이 있는 시계수리 전문 서비스 센터를 개설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밝힌 이 사장은 "지금의 작은 소망은 시력과 손떨림이 없는 날까지 시계수리점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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