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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장수 업체] 왕글로벌넷 김희곤 미주본부장···한인식탁 지키는 식품계 '왕'

철저한 품질관리·입맛 현지화 성공…주류 겨냥한 브랜드 개발·OEM 생산

'왕!'

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었을 한 식품업체의 광고 끝에 나오는 경쾌한 소리다.

어느 업체 무슨 광고인지 흘려듣다가도 그 끝에 '왕!'은 기억하게되는 그 식품업체다.

왕글로벌넷(미주본부장 김희곤). 30년이 넘게 한인들의 식탁을 지켜준 종합식품 도매회사다.

사실 왕글로벌넷은 1970년부터 해외 거주 한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음식을 공급하고자 수출을 시작한 한국 종합식품회사 삼진글로벌넷(삼진물상)의 미주 지사다.

1974년 시카고에 미주 지사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이후 77년 샌프란시스코 78년 LA 81년 뉴욕 84년 휴스턴 등 미전역 12개 지사를 두고 있다. 1998년 미주 본부로 승격된 LA지사는 올해로 꼭 오픈 30년이다.

처음엔 코리안 아메리칸 푸드 즉 한미식품이었다. 회사와 브랜드 이름을 일치시키고자 3년전 한미식품에서 왕글로벌넷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미주에 뿌리를 내린지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때문도 있지만 그만큼 한인들에게 친근하게 파고들어 한국 지사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그 세월만큼 대표적인 한인 종합식품도매업체로 성장했다.

왕글로벌넷은 한국 식품 기업 지사 또는 사무실이 많지 않던 시절이라 농심에서부터 CJ까지 내셔널 브랜드를 수입 유통했었다. 몇년 전만해도 왕글로벌넷이 취급하는 아이템은 2300여가지에 달했다.

정육과 프레시 수산물 채소 빼고 전부 다였다. 쌀 김치 라면 장류와 양념류 등 다루지 않는 그로서리가 없었다. 배와 포도도 수입 유통하고 냉동 수산물도 선보인다. 한미식품이 공급하는 제품만으로도 마켓 하나 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지금은 1500여가지 아이템을 다룬다. 한창시절보다는 취급 브랜드가 줄긴 했지만 지금도 동아제약 박카스 빙그레 등은 왕글로벌넷을 통해 한인들을 만난다.

내셔널 브랜드가 직접 들어오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취급 브랜드 및 아이템이 줄면서 매출이 주춤한 것. 하지만 자체 브랜드와 상품 개발로 위기를 돌파했다.

전통을 내세운 '왕'은 그동안 탄탄하게 쌓인 기반으로 전체를 받쳐줬고 신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 '수라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국시랑'(면류) '만두촌'(만두) '찬바다'(냉동 수산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안 시장을 겨냥한 '수키나' 등도 자리를 잡아갔다.

상품에 주력했다. 새상품 개발에 전력투구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수라상 밑반찬. 마켓 반찬부나 반찬가게에서 사먹을 수 있는 반찬이 아니라 이를 규격화해 포장반찬을 내놓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았다.

또다른 돌파구는 유기농 라인. 점점 거세지는 웰빙열풍에 착안 국수와 군밤 등 유기농 제품을 개발 선보였다.

기존 제품도 차별화했다. 만두의 경우 그냥 김치 부추 만두가 아닌 알새우 삭스핀 등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5~6년 사이 매출이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기존보다 3배가 큰 9만스퀘어피트 규모의 건물을 1150만달러에 매입해 사옥을 옮겼다. 올 매출액은 1억달러.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30년동안 이곳에서 잔뼈가 굵은 왕글로벌넷의 30년 노하우가 있어 가능했다. '한인의 한인을 위한 한인에 의한' 식품업체였기에 한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인 시장에서 물건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알았다. 소비자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찾아내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구매로 연결시키는 노하우가 있었다.

물론 연방 식품의약국(FDA) 등 각종 규정을 준수하고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현지화한 것도 큰 몫을 했다.

식품업계에서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미주에서 한국 식품 시장을 개척했으며 한인 커뮤니티에서 먹거리와 식문화 트렌드를 이끌며 기여한 것에는 자부심도 크다.

올해로 30년. 사옥도 근사하게 옮긴 터다.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불경기 모두가 어려운 때다. 여기서 멈출 왕글로벌넷이 아니다.

내셔널 브랜드로 왕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 맞다. 그래도 신뢰를 보내준 고객들 덕분에 매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오히려 늘고 있다. 고객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 앞으로도 믿고 먹을 수 있게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양질의 먹거리를 선보여 사랑에 보답할 것이다.

상품 개발과 시장 확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주류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프리미엄'으로 유자차가 트레이더조에 주문자생산(OEM)으로 참기름과 빵가루가 랄프스와 크로거에 들어가고 있다. 아시안 및 주류 시장에 나가고 있는 아이템을 현재 30~40가지에서 조금씩 늘리면서 시장을 키울 계획이다.

LA의 경우 아직 타인종 및 주류 시장에서의 매출 점유율이 5%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과 기회가 있다. 20%를 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휴스턴에서의 경험이 있어 든든하다.

이렇게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다. 5년 안에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왕글로벌넷. 한인들의 식탁을 지키는 당신이 진정한 '왕'입니다."

이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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