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폭등세를 이어가며 안전자산으로 가장 호평을 받던 금의 시세가 최근 폭락하면서 한마디로 연일 죽을 쓰고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 되고 말았다.
금값의 최근 폭락은 국제금융시장이 이성을 잃었다고 할 정도로 추락하면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미 달러화 가격이 치솟으면서 나타난 역작용이다. 그래서 금은 이제 안전자산으로 대접을 못 받을 지경이다.
이와 관련 CMC 마켓의 외환전문가인 아쉬라프 라이디는 27일 야후 닷컴에서 최근 금의 급락세를 몇 가지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서 가장 먼저 달러화의 강세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금이 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의 대체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는데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예상보다 심화되면서 금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달러를 찾는 수요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라이디는 또 헤지펀드와 상품관련 투자펀드들이 상환을 위해 금을 내다 팔고 있는 것도 금값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라이디는 최근 금값 급락의 원인을 국제금융위기의 성격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이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직후 온스당 740달러에서 925달러로 폭등했지만 최근으로 오면서 이번 금융위기가 미국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7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는 것이다.
신용경색의 영향으로 유럽과 신흥시장 금융시장에서 일본의 엔화와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값은 반대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라이디는 미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29일 연방기금금리를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인하하면 금은 단기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새로운 관심 때문에 수혜주가 될 수 있고 금은 또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기조로 인해 다른 원자재 상품들처럼 꽤 확실한 투자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는 장기적으로 볼 때 급팽창하는 미 재정적자와 통화정책 기조 완화 덕분에 약세가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낙폭 과다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 주말보다 12.60달러(1.7%) 오른 온스당 742.90달러로 마감됐다.
# 금 값 폭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