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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08 대선] '존 매케인은 누구인가' 전형적인 군인집안…베트남 '전쟁 영웅'

18년차 재벌 상속녀와 결혼
부인 후원으로 정계 입문

존 매케인(71)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주요 후보들 가운데 최고령자이자 공화당 내 그 어떤 후보보다도 심한 부침을 겪은 정치인이다.

한때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권후보로 꼽히기도 했던 매케인은 지난해 심각한 선거자금 부족과 인기없는 이라크전에 대한 일관된 지지로 여론의 저항을 받으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증파전략 이후 호전되고 있는 이라크 상황을 발판으로 반전에 성공하면서 희망의 끈을 다시 붙잡았다.

매케인은 테러용의자 고문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주장하는 등 당내 입장보다는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밝히는 솔직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자기가 속한 공화당을 신랄하게 비판해왔고 이민법, 동성결혼 문제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시각을 달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언제나 ‘개혁파’였던 것은 아니다. 89년에는 저축대부조합장 찰스 키팅에게서 불법자금을 받은 다섯 의원, 이른바 ‘키팅 파이브(5)’의 하나로 지목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매케인은 그 후로 정치 윤리와 투명성을 강조하는 개혁파로 거듭났다. 2002년 통과시킨 ‘매케인-페인골드법’은 “정치자금 경로를 너무 투명하게 해 매케인에게 돈이 안 모인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매케인은 2000년에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나왔지만 보수파들에게 밉보여 탈락했다. 뉴욕타임스는 매케인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매버릭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하지만 보수와 개혁 사이를 오락가락한다는 비판도 많다.

전형적인 군인집안 분위기에서 성장한 그는 195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해군 조종사로 복무하다 베트남전이 한참이던 1967년 북부 베트남에서 자신의 전투기가 격추당해 2년 간 독방에 수감되는 비참한 포로생활을 경험했다.

특히 포로생활을 할 당시 해군 사령관으로 있던 아버지가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월맹군의 제안을 거절한 채 아들이 잡혀있던 하노이 폭격을 명령했으며 매케인도 전쟁포로는 생포된 순서에 의해 석방돼야 한다는 행동 강령을 들어 석방 제안을 거부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73년 3월 ‘매케인의 귀환’은 중년층 이상 미국인들에겐 지금도 생생히 기억되는 뉴스다. 격추 당시의 부상과 포로 시절 받았던 고문 때문에 매케인은 지금도 팔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포즈인 ‘손을 높이 들어 환호에 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처지다.

매케인의 부친과 조부는 모두 해군 4성 장군이었다. 매케인이 선대와 달리 높이 진급하지 못한 것은 매버릭 근성을 감추지 못했기 때문. 매케인은 자서전 ‘내 아버지의 신념’에서 “사관학교 시절부터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상관들에겐 자주 대들었다”고 회고했다.

5년 반에 걸친 포로생활로 얻은 부상 때문에 아직도 자신의 머리를 빗질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얻은 ‘전쟁 영웅’이란 칭호는 그의 정치생활 내내 든든한 자산이 됐다.

매케인은 파나마 운하 해군기지에서 태어났으며 두 동생과 함께 카리브해와 아시아·태평양의 기지들을 떠돌며 자랐다. 사관학교 입학 전까지 20여개 학교를 돌며 초·중등 교육을 받은 그는 ‘고향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81년 군복을 벗은 뒤 부인 신디의 고향인 애리조나에 터를 잡았다. 재벌가 상속녀인 신디의 지원 덕에 정계에 발을 딛자마자 하원에 입성했다. 1982년 애리조나주 신설 지역구에 출마해 하원의원으로 워싱턴 정가에 발을 들여놓았다. 1986년 애리조나 정치권의 거목이었던 배리 골드워터의 뒤를 이어 상원의원이 됐으며 내리 4선을 거머쥐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매케인은 현재 피닉스에서 18세 연하의 부인 신디와 살고 있으며 7명의 자녀와 4명의 손자·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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