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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절반을 넘긴 소감···천당과 지옥을 넘나든 '사투'

Los Angeles

2008.10.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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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라더니 천당과 지옥을 수없이 넘나 들면서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에 나선지 벌써 오늘이 꼭 절반 째다.

2월 12일 Florida주의 Britton Hill을 시작으로 4개여 월 만인 6월 15일 Minnesota주의 Mt. Eagle의 정상을 밟았을 때가 25번째를 맞는 귀중한 순간 이었다.

한인 이민 역사상 단독으로 미 50개 주 최고봉 등정은 이번이 최초다. 그래서 이 길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지칠지라도 얼마 남지 않은 내 생애에 나를 증명하고 확인시켜줄 무엇인가를 해 놓고 싶은 욕망이다.

Texas주의 최고봉인 Guadalupe. Mt은 3월 2일 낮 기온이 80도가 넘었으나 다음날 아침 폭설과 강풍으로 기온이 곤두박질 쳐서 정상도전은 고사하고 Big Bend로 복도 많은 피란 여행을 다녀와서 이틀 뒤인 3월 5일 성공한 일도 있다.

4월 1일 Hawaii를 갔을 때 알로하 항공사가 파산한 것을 만우절로 착각했다가 잠시 곤욕을 치르긴 했으나 그 여파인지는 몰라도 400여달러 하던 비행기 표 값이 2달 만에 1100불이 넘게 올랐다.

4월 20일 North Carolina주의 Mt. Michell은 이틀 동안 수백 마일이나 운전을 하여 겨우 산 밑에 까지 당도하고 보니 낙석으로 도로가 폐쇄되어 있어 참으로 황당한 맛도 보았다. 마음의 행복은 힘들게 찾아야만 그 진미를 알수 있다는 말과 같이 산 뒤로 하루를 더 돌아 성공했을 때의 기쁨과 환희도 음미했다.

5월 27일 Delaware주의 Lums Pond. S P에서는 렌트한 자동차 열 쇠를 잃어버려 비행기 시간에 초조했던 일이며 6월 15일 Illinois주의 Charles Mound는 함부로 들어 갈수 없는 남의 사유지에 굳게 닫힌 철문까지 열어 제치고 들어 갔다가 주인과 마주쳐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고 나왔던 일도 있었다.

5월 말경 Indiana주와 Iowa주에는 대 홍수로 호수 제방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어 주민들을 강제로 퇴거시키는 판국에 그 중앙을 지나갔다는 사실과 일주일 내내 천둥 번개와 토네이도 소나기가 온다는 일기 예보에도 비 한 방울 안 맞고 다니다가 모든 일정을 다 끝내고 비행기에 오르니 그때서부터 비가 쏟아지는 신의 가호가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를 드린다.

춥고 덥고 비와 눈이 많아 서부 사람들의 느슨한 생활태도와는 다르게 자연의 순리대로 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살고 있는 동부 사람들은 모든 행동거지와 태도가 영 다르게 보인다. 아무쪼록 금년 말까지 성공리에 잘 마무리되어 새 역사의 한 장을 만들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

에버그린 등산 클럽

김평식 213) 44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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