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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 '백 투더 퓨처'···인디언 전통음식·남북전쟁 전투 이벤트

Los Angeles

2008.10.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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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라 불리는 옥수수반죽에 고기와 치즈 등을 넣어 이를 옥수수 껍질에 쪄낸 타말레. 거기에 칠리소스를 끼얹어 매콤한 맛을 더한 이 아메리카 인디언의 전통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가 이번 주말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맥아더 공원에서 열린다.

이어 다음주에는 인근 무어파크의 추수 끝난 벌판에서 남북전쟁 당시의 전투를 재현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초겨울로 다가 서는 이즈음, 색다른 먹거리를 찾아 공원나들이도 하고, 타임머신을 탄듯 과거로의 여행도 떠나보자.

■국제 타말레 페스티벌-맥아더 공원

올해로 네번 째 열리는 축제이니 역사를 따져 볼 수도 없을 정도로 짧다. 하지만 그 주인공인 타말레의 전통은 무엇보다도 길어 매년 3일간 열리는 이 축제에 연인원 6만여명이 다녀 간다.

맥아더 공원을 끼고 지나가는 7가 스트리트(7th St.) 두 세 블락을 막아서 열리는 이 행사장의 규모를 생각하면 엄청난 인기다.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각종 타말레 요리와 라틴 아메리카 각 나라의 민속춤과 공연 등도 펼쳐져 주말 나들이로 제격이다. 한인타운 바로 옆에서 열리는 것이라 여러모로 편리하다.

멕시코인들이 즐겨 먹는 이 음식은 멕시코 거리 모퉁이마다 이를 파는 상인들이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인데 조리법과 휴대의 간편함으로 인해 초기 원주민들은 전쟁시 이를 휴대 식량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거친 옥수수가루 반죽에다 돼지고기 치즈 얇게 썬 칠리고추 등을 넣는데 이 재료는 다양한 타말레의 시작일 뿐이다. 파인애플을 섞어 넣는다면 달콤한 맛이 더해 질 것이고 고기는 닭고기가 되거나 쇠고기가 될 수도 있다.

싸서 쪄 내는 겉껍질도 옥수수껍질이 되거나 엘 살바도르혼두라스 등 더운 지방에서는 그 지역에서 흔한 바바나 잎이 되기도 한다. 조리법은 한가지지만 여기에 쓰이는 재료는 부족들마다 달라서 거의 이 대륙에 살았던 원주민 부족만큼이나 다양하다.

이 축제에서는 타말레 요리 경연대회와 먹기 대회도 열려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오늘은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주차료와 입장료는 무료.

▷가는 길; 101번 프리웨이에서 한인타운에 이르러 알바라도 스트리트(Albarado St.)에서 내려 남쪽으로 가면 맥아더 공원을 만난다.

■남북 전쟁 전투 재연-무어 파크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로 유명한 남북전쟁 당시의 최대 격전지 게티스버그 전투가 있은 지 올해로 145년이 됐다.

북군 8만 8000명과 남군 7만 5000명이 3일간에 걸쳐 격전을 벌여 북군이 승리, 이로 인해서 현대의 미국이 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링컨의 연설은 이 전투가 있은 지 4개월 후의 일로 지금까지 수많은 도시에서 그 당시의 전쟁을 재연하는 이벤트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다음 주말에는 LA 한인타운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무어파크의 한 농장에서 이틀에 걸쳐 펼쳐진다.

이 전투는 게티스버그전투보다 1년 앞서 벌어진 것으로 1862년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버지니아의 리치먼드에서 7일 동안 격전을 벌여 ‘7일 전투’로 불리기도 하며 남북전쟁 당시 주요 전투중의 하나로 꼽힌다.

무어 파크 티에라 레하다 농장의 추수 끝난 넓은 벌판에서 7일동안 벌어진 6번의 전투중 주요 전투를 재연하는 이 행사는 그 규모로 보아 남가주에서 제일 큰 행사다.

올해는 처음으로 야간전투도 재연되는데, 노을지는 가을 들녘에 펼쳐지는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화염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으로 바뀐다.

특히, 화약전문가들이 동원돼 연출되는 육중한 대포에서 포탄이 발사되는 장면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겠다.

푸른색의 제복을 입은 북군과 회색제복의 남군들이 들판을 가득 메우고, 당시의 대포와 소총, 각종 무기들이 등장하는데, 이 현장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시간은 140여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 간다.

전투만 재연되는 것이 아니다. 병영을 재연해 놓은 막사에서는 그 당시의 식기로 식사를 하기도 하고, 전쟁에 나간 남편, 자식을 기다리는 아낙네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입장은 10시부터이나 전투는 토요일인 8일은 12시, 3시, 5시 세차례 열리고, 일요일은 12시와 2시 두차례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15달러, 학생은 ID를 보여주면 10달러, 5세 이하는 무료인데, 웹사이트(www.MoorparkRotary.com)에서 2달러 인하된 가격으로 티켓을 살 수 있다.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로 북쪽으로 가다가 23번 프리웨이를 바꿔 타고 가다 티에라 레하다 로드(Tierra Rejada Rd.)에서 내려 좌회전해서 가면 선셋 밸리 로드(Sunset Valley Rd.)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왼쪽에 입구가 나타난다.

▷주소: 3370 Sunset Valley Rd, Moorpark, CA 93021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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