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아의 웰빙 가드닝] 무서운 번식력 '페스트 플랜트'···경고! 함부로 심지 마세요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공간 커버로는 굿…잘 관리할 자신 없다면 컨테이너 활용
우리 정원의 경우 연분홍 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멕시칸 이브닝 프라임로즈(Mexican Evening Primrose)를 심었었는데 다음 해에는 주위 일대를 모두 뒤덮어 뽑아버리는데도 힘이 들었지만 뽑아버렸다고 깨끗하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어디에선가 또 올라와 골치를 앓은 적이 있다.
또한 독특한 분위기가 좋아서 말꼬리 대나무(Horsetail bamboo)를 심었는데 지금까지도 여기저기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보이는 즉시 뽑아버리기에 바쁘다. 너서리에서 '페스트 플랜트(Pest Plants--May Spread Everywhere)'라는 경고 사인을 붙여놓지 않은 것을 원망했었다.
물론 일일이 손길이 갈 수 없고 전체에 꽃을 심기에는 너무 넓은 땅이나 관리하기 힘든 경사진 곳이라면 이런 식물들을 심으면 좋다.
이브닝 프라임로즈는 맑은 연분홍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여름에 들어서면서 잎이 있는 위로 많은 꽃들이 융단처럼 피고 작은 바람결에도 흔들리기 때문에 보기에 아주 좋은 꽃이다.
식물은 번식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번식해야 이웃이나 친구들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관리가 어려울만큼 번식한다면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면에 많이 번식해서 일일이 뽑아버리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보기에 아름다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심어서 즐기고 부지런히 관리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아스파라거스 펀(Asparagus fern-Asparagus setaceus)
우리 정원에는 아스파라거스 펀을 심은 적이 없는데 어디에서 왔는지 한두그루 생기기 시작하더니 곳곳에서 어린 것이 올라오는데 뿌리가 강해 뽑아내는 것이 굉장히 힘든 식물이다.
▶말꼬리 대나무(Horsetail-Equisetum hyemale)
정원 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말꼬리 대나무에 대해 알고 있다. 개성이 있고 특이한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심었었기 때문이다. 꼭 심고 싶다면 컨테이너에 심어 키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분꽃(Four o'clock-Mirabilis jalapa)
오후 네시경이면 꽃이 활짝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진분홍과 노란색 두가지 색이 섞인 것 등 귀엽고 정겨운 꽃이 분꽃이다.
그러나 한 그루의 분꽃에서 수백개의 씨가 떨어져 올라오기 때문에 그리고 씨가 딱딱한 껍질이 있기 때문에 생명력이 강해 빈 공간 어디에서도 혼자 잘 퍼진다. 한가지 좋은 점은 손쉽게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빙카 메이저(Vinca major-Periwinkle)
빠르게 주위 공간을 뒤덮기 때문에 한번 심고나면 자주 주위를 살피고 뽑거나 잘라내야 한다.
▶멕시칸 이브닝 프라임로즈(Mexican Evening primrose)
흙이 나쁘거나 물이 가지 않아도 혼자서 잘 크고 잘 번진다. 달콤한 향기를 가진 연분홍빛 꽃은 크기가 2인치 정도로 여름 동안에 풍성하게 피면 아름답다. 사방으로 너무 번식되기 때문에 일일이 뽑아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만일에 정원이나 언덕에 관리하기가 힘든 넓은 공간 물이 닿지 않는 곳이 있다면 멕시칸 이브닝 프라임로즈가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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