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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노틀담 꼽추를 구하라

노틀담 사원이 불길에 사로잡혔을 때 나는 '콰지모도'를 구하라고 울부짖었다. 그는 순수하고, 자

기 희생적이고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입니다. 어쩌면 신부나 주교보다 하느님을 더욱 진실히 믿

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수 백 년 간 사력을 다해 종을 울려 파리쟌들의 신앙을 일깨워 왔습니다.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를 향한 그의 사랑은 '사랑보다 더한 사랑' 이었습니다. 종탑이 넘어집

니다. 하느님, 빨리 큰 비를 내려 주시옵소서. 사람들이여, 양동이로 세느강 물을 끌어다 불을 끄

세요. 소방요원들, 아래에 그물을 설치하세요. 그가 뛰어내릴 지 모르니까요. 광장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 "콰지모도 뛰어내려" 하고 목소리를 높여요. 스크럼을 짜고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세요.

꼽추는 빅터 유고가 힘들게 만든 순교자였다. 꼽추는 죽을 수 없다. 잠시 종소리를 멈출 뿐이다.

사원이 새로 태어나면 그는 온 세상이 놀랄 힘으로 성령의 종을 울릴 것이다. 사람들은 그 울림에

눈물을 흘릴 것이다. 집시들이 광장에 모여 춤을 출 것이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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