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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경제위기 이제 끝났다' 신나는 '가짜 뉴욕타임스' 120만부 배포

Los Angeles

2008.11.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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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이 끝났다."

12일 아침 뉴욕을 비롯해 LA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출근길에 뉴욕타임스를 읽던 전국의 직장인들은 놀랄만한 특종을 대거 접했다.

말 그대로 '눈뜨고 일어나 보니' 이라크전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와 의료보험 대란도 해결됐고 대기업들의 로비와 CEO들의 최고급여가 제한됐으며 개솔린을 연료로 쓰는 자동차는 모두 리콜됐다. 이 모든 일이 하루만에 해결되다니 마치 꿈만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설마가 역시나 이 14장짜리 뉴욕타임스는 곧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세히 보면 발행날짜가 '2009년 7월 4일'로 되어있어 금방 장난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어설픈 장난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스케일이 상당했다. 이 가짜 신문은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돼 120만여부가 배포됐다.

대체 누가 이런 간 큰 장난을 저지른 것일까.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윌프레드 새순은 자신을 비롯한 30여명 가량의 뉴욕 저널리스트들이 함께 모여 제작했다고 밝혔다. 새순은 "6개월 전 함께 모인 자리에서 맥주 한잔 하다 떠올린 아이디어" 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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