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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한국영화] 바보···순정파 남성의 첫사랑 해후

Los Angeles

2008.11.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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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혼자 토스트 가게를 지키며 동생 지인(박하선)이를 돌보는 승룡(차태현).

감독 : 김정권
출연 : 차태현·하지원


승룡이는 늘 행복하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착하디 착한 녀석이다. 거기다 매일 밤 동네가 한눈에 보이는 토성에 올라 '작은 별' 노래를 부르며 10년 전 유학간 짝사랑 지호(하지원)를 기다리는 순정파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호가 10년 만에 귀국하고 승룡이는 지호를 첫 눈에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처음엔 승룡이를 못알아보던 지호도 차츰 승룡이와의 추억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하나뿐인 혈육 지인이와 10년을 기다린 첫사랑 지호를 매일 볼 수 있게된 승룡이는 세상의 그 무엇도 부러운 것이 없다.

그러나 지인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커다란 행복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차태현.하지원 주연의 영화 '바보'는 인터넷 작가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자체가 한국의 네티즌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은 바 있었기 때문에 제작발표 때부터 영화의 완성도와 성공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고 방대한 에피소드를 2시간 안팎이라는 짧은 시간에 담아낸 김정권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다.

일부에서는 원작에 너무 충실했다는 지적을 했지만 최근 억지 눈물 짜내기 일색인 한국영화계의 현실에 비추어 보자면 오히려 '획기적'일 만큼 관객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는다.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치유해 나간다'라는 진부한 줄거리지만 사회와 그 안에 살아숨쉬는 우리네 일상을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내 오히려 감동이 넘친다.

최근 출연작의 거의 전부가 참패를 면치 못했던 차태현은 그의 짧은 연기 인생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감정몰입과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원 또한 학창시절 대부분의 남학생들의 첫사랑이었을 법한 '착하고 예쁜 소녀'의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영화에 사실감을 불어 넣었다. 조연을 맡은 박희순 이기영의 열연도 영화에 생기를 더했다.

자료제공:DVL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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