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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줌마' 김명숙씨 부부 발칸반도 여행기] 3. 벨라루스 입국에만 3시간 '기진맥진'

Los Angeles

2008.1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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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겉은 웅장하고 크지만 시설은 낙후…출국 때도 또 트집
2008년 9월 23일

무려 열흘동안 운전을 맡아 주었던 헝가리인 버스운전 기사와 작별을 고하고 수도 소피아에서 폴란드의 바르샤바(Warsaw)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1시간 30여분을 날아서 도착하니 가이드도 없이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버스기사를 만나 5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벨라루스(Bellalus)의 국경으로 출발했다.

벨라루스입국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트럭들의 길이가 10킬로미터나 더 되는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우리는 승용차와 버스가 가는 길에 서 있었지만 벨라루스 입국 수속을 하는 동안 3시간을 버스에서 보내야 했다.

미국에서 벨라루스 하루 입국 비자를 받고 갔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건물 안에 들어 가서는 나오지를 않아 우리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미국을 우사(소의 우리)라고 한다는데 우리는 스스로 소의 우리에서 온사람들이라며 한바탕 웃기도 했다.

시간은 이미 밤 12시를 넘겨 배도 고프고 화장실도 급하고 모두들 기가 막혔다. 결국 화장실 사용을 허락받았지만 건물 밖에는 아무도 없고 안에 들어간 사람은 함흥차사여서 결국 1인당 4 EURO의 보험료를 지불한 후에 벨라루스에 입국할 수 있었다.

문제는 또 생겼다. 위성위치추적장치인 GPS의 신호가 약하여 호텔을 찾을 수 없어 애를 먹었는데 겨우 호텔을 찾았더니 그때까지도 저녁 식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서 간신히 허기를 면했다.

평상보다 조금 큰 침대에서 몇 시간동안 겨우 눈을 붙이고 세면대와 샤워장의 물을 한 곳의 수도 파이프로 연결된 곳에서 얼굴만 씻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는데 또 여권과 비자 검사를 해야 했다.

그때까지도 나타나지 않는 가이드로 인해서 모두들 불안해 하다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어떤 여자를 보고 그녀가 우리 가이드임을 알아챘다. 미국에서온 여행자들이니 백인을 찾고 있는 그 여자로서는 당연히 우리를 몰라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008년 9월 24일

벨라루스(Bellalus)의 수도는 민스크(Minsk)이며 도시 고르나도는 '오래된 도시'라는 뜻이란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이 되었는데 이곳 역시 주위의 강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지배를 받았다고한다.

오래된 도시라는 뜻에 걸맞게 25년된 건물이 새 건물 축에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매우 조용한 인상을 주는 도시였다.

겉은 웅장하고 크지만 안에 들어가면 시설은 여전히 낙후돼 있었다. 1945년에 지은 센트럴 스퀘어 빌딩(Central square building) 16세기의 정교회 교회(Orthodox church) 19세기에는 소방 감시탑(Fire tower)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 등을 둘러본 후 발트해 연안의 세 나라로 떠나는데 국경에서 또 무슨 트집을 잡을 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었다.

출국을 하기 위해 국경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비자 날짜를 문제삼으며 또 3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했다. 다행히 밤이 아니고 낮이라 두려움과 걱정은 덜했다. 호르나도(Horunado)는 언제 가느냐고 하는 질문에 고르나도(Gornado)의 미국식 발음인 것을 알고 또 한번의 폭소가 터졌다.

벨라루스의 출국수속을 거쳐 리투아니아( Lithuania)의 입국 수속은 의외로 30분내로 끝났다. 정말 별천지에 온 느낌이었다. 수도 빌뉴스(Vilius)까지 가는 2시간 동안 줄곧 양쪽으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펼쳐져 매우 아름다웠다.

다시 중앙 종탑(Central Tower Bell)앞에서 가이드를 만나기로 했으나 정작 그곳을 찾기 위해 돌고 돌아야 했다. 영어를 못하는 운전기사와의 여행도 어려운 데 매번 새로운 지역으로 갈 때마다 바뀌는 안내자를 만나야하는 어려움 또한 우리를 힘들게 했다.

지난 10여일을 같이했던 헝가리 운전사 사이먼은 젊었지만 참으로 침착하고 안전운전을 하여 우리를 편하게 해주었었는데 문득 그가 그리워졌다.

80%가 천주교신자인 빌뉴스는 2009년에 탄생 1000주년 기념 행사를 일년 내내 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성당 구역(The Cathedral Square)에 있는 천주교 성당은 18세기 때의 건물로 소련연방 시절에는 미사는 안보았지만 박물관으로 사용했다고 하며 30개의 종이 있어 이 종이 매시간 울린다고 한다.

빌뉴스의 뜻은 '성'이라고 하는데 1990년 구소련연방으로 부터 해방되었다고 한다. 유네스코에서 지정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기때의 거리 2킬로미터 길이의 빌뉴스 스트리트(Vilius street)는 좁으면서도 아름다웠다.

이 거리에 있는 셰익스피어 호텔은 개인집을 개조한 것인데 하루의 숙박 비용이 150달러라고 한다.

시내관광에서 활기차고 항상 웃음을 머금고 있는 듯한 시민들과 아름다운 몸매의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식당안은 서유럽 특유의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는데 화장실은 무료로 어느 카페나 식당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호텔의 물이 참으로 좋았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불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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