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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훈훈한 시골 장터 '그린마켓'

New York

2008.11.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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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거리 쇼핑 후 영수증을 들여다보며 어리둥절해질 때, 그 국에 그 반찬으로 식탁도 지루해질 때 한번쯤 그린 마켓(Green Market)으로 나가자.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으로 불리는 그린 마켓은 농산물 직판장이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플로리다주 등 원거리에서 비행기나 배를 타고 온 농수산물은 스트레스도 많을 것이다.

멀리는 메인과 버몬트주에서 가까이는 뉴저지와 롱아일랜드에서 아침 일찍 트럭타고 온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보면 불경기에 어두웠던 마음마저 밝아진다.

고층 빌딩 숲 속에서 만나는 농부들의 훈훈한 인심은 마음 또한 넉넉하게 만들어 준다.

유니온스퀘어 마켓 ‘최고’

뉴욕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터는 맨해튼 유니온스퀘어 파크에 있는 그린마켓이다.

뉴욕시 그린마켓의 역사는 1976년 이곳에서 시작됐다. 당시 유니온스퀘어파크는 마약 거래가 성행한 공원이었다.

뉴욕업스테이트 허드슨 밸리에서 농사짓던 농부들이 도매상들의 과다한 폭리로 인해 파산지경에 이르게 된다. 농부를 보호하기 위해 중간상인 없이 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장터로 유니온스퀘어에 12개의 벤더로 첫 장이 섰다.

NYC 환경위원회(CENYC) 조사에 따르면 뉴욕시 5개 보로에 45개의 장이 서고 있다. 이중 16개 장터는 1년 내내 열린다.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 요리사들이 애용하는 유니온스퀘어 마켓은 연간 1000여종의 과일과 야채가 판매되며, 여름 피크에는 매주 25만여명의 뉴요커들이 애용하고 있다. 유니온스퀘어 마켓은 연중 월·수·금·토에 열리며, 기타 장터는 11월이나 12월에 폐장하는 곳도 많다.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은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각종 선물용품을 파는 할러데이 마켓으로 변신한다. 일정은 표 참조. www.cenyc.org/greenmarket

신선·안전하고 가격 싸

▷신선도=절정기에 수확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므로 트럭이나 항공편을 통해 창고에 머물다 오는 식품보다 신선하고 맛있다.

▷안전도=직접 소비자와 얼굴을 맞대고 농산물을 파는 농부들은 책임감을 느낀다. 많은 농산물이 유기농 생산품이다.

▷가격=중간 상인 없이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도매가격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농부와의 대화=소비자가 농부들과 직접 만남으로써 자연과 농업에 대한 인식을 얻을 수 있다.

▷미래 투자=오늘 지역 농부에게 투자하면 그들이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된다.

제철 채소·과일 풍성

▷사과=사과는 지금 한창이다. 허니 크리습(honey crisps)을 비롯해 골든 델리셔서, 엠파이어, 갈라 등 수십종이 나와 있다

▷비트=빨간 무는 혈압 저하 효능이 있다. 주스로 만들어 마실 것

▷브로콜리 랍=이탈리안 소시지와 함께 볶아 파스타에 얹어 먹으면 씁쓸한 맛이 그만이다

▷셀러리=다이어트 식품.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좋다

▷허브=로즈마리, 타임, 세이지 등은 감기 예방에 효능

▷감자=콩알 만한 샐러드용 미니 감자에서 아이다호 감자까지 10여종 이상의 컬러풀하고 크기도 다양한 감자를 요리에 사용해보자

▷시금치=그린마켓의 시금치는 이콜라이나 살모넬라균 위험이 없다

▷호박=기기묘묘한 모양의 호박은 할러데이 장식에 그만이다

유니온스퀘어 명물 벤더

▷로니브룩스(수·토요일)=업스테이트 앤크램데일 소재 농장 로니브룩스의 병우유를 비롯해 커피·초콜릿 우유와 딸기·블루베리·망고 요거트는 일반 수퍼마켓에서 구하기 힘든 고메 유제품이다

▷버크셔 베리즈(월·수)=매사추세츠주 버켓에서 온 라즈베리·블루베리잼과 팬케익에 부어 먹는 메이플 시럽 그리고 달콤한 꿀

▷블루문 프레시 피시(수)=롱아일랜드 매티턱의 유명한 낚시꾼 빌라니씨가 잡아오는 생선과 조개류는 뉴욕에서 최상급의 신선도를 자랑한다

▷브리지 힐 오차드&사이더 밀(수·토)=뉴욕주 스타츠버그의 과수원에서 따온 사과와 배, 사과 주스 그리고 애플·펌킨 파이와 초코 쿠키 등을 판매한다

▷윈드폴 팜(수·토)=뉴욕주 몽고메리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아루굴라 복초이브로콜리 랍 등 채소를 살 수 있다.

▷리사 박 사진 벤더=뉴욕대학교 미대 출신 한인 1.5세 리사 박이 뉴욕의 풍경을 담은 소형 사진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1점에 $15. 파크애브뉴에 위치

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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