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야구 공식 웹사이트인 MLB.com은 19일 “무시나가 내년 시즌 복귀를 포기하고 은퇴하기로 했다”며 “이번 주말 양키스 구단과 함께 공식으로 은퇴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음 달 40세가 되는 무시나는 올스타에 통산 5차례 선정되고, 골드글러브상을 통산 7차례나 수상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엘리트 투수.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무시나는 199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0년 동안 대표적인 약체 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붙박이 1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무시나는 오리올스에서 매년 두 자리수 승수와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특급투수 활약에도 불구하고 매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 지난 2000년 적은 연봉을 감수하고 양키스로 이적했다.
양키스에서 지난 8년 동안 정교한 제구력과 너클커브, 백도어 슬라이더,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 등을 주무기로 에이스 급 투수로 활약한 무시나는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는 올해 20승 9패, 평균자책점 3.37의 최고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최고령 20승 투수.
그러나 무시나는 최근 양키스가 제시한 연장계약 조건에 실망한 데다 체력적인 부담, 세 자녀 등 가족에 대한 헌신 등을 이유로 은퇴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통산 270승 153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무시나는 이번 은퇴 결정으로 1967년 ‘다저스 마운드의 전설’ 샌디 쿠팩스에 이어 20승을 올린 시즌 바로 다음 해에 은퇴를 한 두 번째 투수가 됐다.
무시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300승을 달성할 때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었으나 마음을 접었다”며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지난 8년 동안 행복했고 성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