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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인간은 언제 철이드나

Atlanta

2019.07.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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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흔히 쓰는 “철들었다” 또는 “철이 없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철’ 이란 ‘철학’이라 할 때에 쓰여지는 단어로 ‘해박한 깨달음’ 또는 ‘사물에 대한 밝은 인식’ 그런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철들다’라는 말은 사물과 현상의 이치를 밝히 깨달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철들었다’라는 말은 사람으로서 본분을 지키며 사는 것을 인정하는 용어임을 알 수 있다.

철학은 사유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사람은 생각하며 사는 존재이므로 생각하며 사는 인간 모두 철학자라 할 수 있다. 다만, 그 생각을 전문적 논리로 만들어 가고, 생활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을 철학자라 부르고, 그렇지 않게 사는 사람들은 철학자라 부르지 않는다. 또 어떤 분야에서 생각하는 것에 가치가 있으면 철학이라 말 할 수 있는데, 반면 부도덕한 생각을 가지면 별 가치가 없으므로 철학이라 하지 않는다.

사람사는 일에 시끄러움이 등장하는 것은 대부분 생각의 충돌때문이며, 나아가 가치없는 사유를 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깊지 않아, 아무렇게나 말하고 그 생각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철이 않들었다고 할 때는 어떤 생각이나 말, 또는 행동에 미숙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을 살피지 않거나, 분위기를 파악하지 않거나, 또는 막무가내 행동할 때, 여러 가지 수습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다. 그런 일에 남는 것은 혀를 차는 일이나 헛 웃음 같은 것 뿐이다.

지난 언젠가, 중국에서 18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회가 열렸는데, 우승한 한국대표팀 중 누군가가 높이 쳐 들어야 할 트로피를 오히려 땅에 내려놓고 발을 올려놓아 밟는 행동을 했다 한다. 이에 주최측에서 굴욕을 당했다 하여 트로피를 박탈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승리한 자로서 우승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 감사나 영광에 대한 겸손같은 가치를 나타내지 못한 짓을 했으니 당연히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일이라 여겨진다. 상식밖의 행동이어서 혀를 찬 일이 있다.

또, 한국에서 어느 젊은이들이 소녀상에 침을 뱉고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다 한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제제를 가해 가뜩이나 국민 모두가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 한국인들의 자존심인 소녀상에 침을 뱉었다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 가운데서 그와 같은 일이 발생 한 것이다. 범인을 잡고 보니 한국인들이었다. 왜 그런 짓했느냐 물었더니 조롱하기 위해 장난했다 한다. 헛 웃음을 짓게 하는 일이었다. 감정이나 기분이 상식보다 앞섯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 할 수 있고, 자신들의 기분을 절제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철없는 행동이 어찌 그런 몇몇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에게만 발생할까. 어른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도덕이나 판단력에 한계를 가진 존재들이어서 나이가 들어도 몰상식이나 철없는 일을 하여 혀를 차게 하는 일이나 헛웃음을 짓게 하는 행동들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입장에서 그 비율이 낮은 것은 살아가는 일에서 많은 것을 깨닫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살면서 겪었던 시행착오, 장난, 허위 의식 같은 것의 부질함 이나 허황성을 알았기에 되풀이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그렇다면 철든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깨달음의 영역이나 폭이 넓어져 살아가면서 자연의 섭리나 환경에 대한 겸허한 적응, 인간 도리로서 배려나 관용 즉, 사물과 현상을 바른 이치를 가지고 바라 보아 선, 조화, 평화의 결과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이니 해도, 철든 인간의 모습을 가장 적나라 하게 가르쳐 주는 글이 있다. 성경 고린도전서 13장이 그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글이 가장 철든 인간의 모습이라 생각해 본다. 철없는 삶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는 능력의 글이라 생각한다. 하루에 한번씩 그 말씀을 읽어 보자. 세상을 밝히 널리 알아 행복한 사회구조를 만들어 가는 철든 존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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