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샘]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정기정 전도사/하늘연교회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정작 그림을 그리다보면 12색도 다 활용하지 못할때가 많고 계속 닳아 없어지는 색은 3-4색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저에게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3-4색을 적절히 배합하면 24색 36색 이상의 색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지 않은가 합니다. 무언가 복잡하게 많이 아는 것은 능력이 되지 못합니다. 몸에서 태우지 못하는 영양소를 과잉하게 섭취하면 남아도는 영양소는 독이되고 결국 당뇨가 찾아오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은 단순합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셨습니다. 누구든지 이 사실을 믿고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면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이다. 주님 다시 오실때까지 성령과 함께 복음의 증인되라. 끝입니다.
율법에 대해 하신 말씀은 이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네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신앙생활에 대해 하시는 말씀은 간단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입니다.
그러나 현대교회는 단순한 주님의 말씀을 복잡하게 만드는 은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이면 공부합니다. 그러나 공부로 제자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목회현장에서 저도 그것을 실감했습니다. 교회의 지체들에게 지난주 설교 제목을 물어보니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솔직히 설교를 한 제 자신도 어떤 제목인지 가물 가물할 때가 있습니다. 셀모임에서도 시간이 아까워라 수많은 성경구절을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변화는 없고 지식은 쌓여갑니다. 영적 성장이 아닌 비만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과학적으로도 사람들은 들은 것의 20%만 기억하며 그것도 복습하지 않으면 열흘 뒤에는 100%잊어버리고 만다고 합니다. 일단 교회를 나서면 설교의 20%만 기억하고 그나마 실천하지 않으면 혹은 같은 설교를 또 듣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 앞에 하늘연교회는 과감한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성경공부처럼 진행되던 셀모임 교재를 대폭 수정하여 말씀은 한 주일에 한 구절씩만 제시하고 청년들이 그 말씀을 한주간 실천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예를 들어 '형제 자매를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구절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3-4주라는 시간을 들여서 실천을 훈련했습니다.
애인정도는 되야 갈만한 데이트 장소에 지체들을 데려가고 인터넷을 통해서는 한사람씩 돌아가며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고 자신의 일처럼 서로의 문제를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할 뿐 아니라 셀에서 한 지체의 영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합니다. 3주간의 사랑 실천 후 주일 예배에서는 설교를 생략하고 서로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사랑의 편지를 낭독하도록 했습니다.
섬김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예배를 드리고있는 교회 어르신들을 초청하여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하도록 했습니다. 3-4개월간의 훈련이 끝나면서 교회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청년들은 사랑으로 똘똘 뭉쳤고 많지는 않지만 가르쳤던 모든 말씀을 기억합니다. 개개인에게서 영적 비만이 아닌 성장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무엇보다 그들의 눈에 기쁨이 가득합니다. 비밀은 단순했습니다. 실천이었습니다.
현대 시대에 우리는 홍수같은 정보와 가르침 앞에 서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지극히 단순한 신앙의 기본기를 다져야 합니다.
3색으로 거의 무한대의 색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신앙의 기본기에 충실하면 다양한 영적인 경험과 기쁨을 맛볼 수 있게될 것입니다.
지식은 우리보다 많지 않으셨지만 말씀 사랑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성도간에 사랑하는 신앙생활을 하셨던 항상 기뻐하셨던 우리의 부모님들을 기억해보십시오. 기쁨은 실천과 단순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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