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냄비도 ‘꽁꽁’…지난해 대비 27% 줄어들어
자원봉사자 감소가 결정적
구세군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초 시작된 자선냄비 모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7%가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총 모금액을 1천 200만 달러로 잡았던 시카고 지역 구세군 교회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모금액보다도 300만 달러 정도가 적은 액수만이 자선냄비를 통해 모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인들 중심의 구세군 메이페어 커뮤니티 교회(사관 장호윤)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10곳에서 자선냄비 운동을 벌이고 있는 구세군 메이페어 교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금규모가 35%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장소에 H마트 나일스점과 아씨 플라자 등 한인들의 이용이 많은 그로서리점들을 포함시키고 있는 구세군 메이페어 교회는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한인들의 참여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들은 구세군 메이페어 교회의 자선냄비 모금의 10% 정도를 담당했었다.
장호윤 사관은 “나눔의 손길이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전망은 상당히 어두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구세군 교회는 자선냄비를 통한 불우이웃돕기 기금모금이 얼어붙은 가장 주된 이유에 대해 자원봉사자의 급감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구세군 메이페어 교회의 경우 자원봉사자 감소율이 35%로 모금 감소규모와 동일하다.
장 사관은 “자원봉사자의 활동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줄어든 만큼 모금이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자선냄비 대신 지난 추수감사절에 실시했던 디너행사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점이 이 같은 활동축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또, 최근 이어지는 불경기도 이 같은 활동부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구세군 교회 이재구 부교는 “자선냄비는 주로 소액이 모여 이뤄지는 것인데 사람들이 쉽게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기가 힘드신 것 같다”고 말했다.
12월 24일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구세군 교회는 모금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활발한 자선냄비활동을 준비 중이며 오는 7일 오후 6시에는 자선냄비 베네핏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콘서트에서는 3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콘서트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는 각종 음악들이 연주된다. 구세군 교회 자선냄비 자원봉사나 콘서트에 대한 문의는 전화 773-794-6208번 이메일 [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문진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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