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바람둥이 한량인 척 하지만 사실은 여자친구인 미미(김규리)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한 연막작전일 뿐이다. 그런데 이런 알버트의 순수한 속임수가 '사실'이 되어버리는 사고가 터진다.
임무를 수행하느라 프로포즈하기로 한 날 여자친구 미미(김규리)와의 약속을 바람 맞힌 것. 상처입은 미미는 알버트의 행방을 찾던 중 그의 정체를 알아낸다. 그리고 이제까지 신분을 숨기며 비밀요원직을 수행한 알버트가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미련 없이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한국으로 미미가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알버트는 미미를 찾아 그녀의 고향인 낙지성 마을까지 찾아간다. 그러나 미미의 반응을 냉담 하기만 한데….
한편 낙지성 마을의 주민들은 마을을 리조트 개발 부지로 확보하려고 하는 일당들과 매일같이 대립을 하고 있었다.이에 알버트는 마을의 평화를 지키고 미미의 사랑을 찾는 '더블미션'에 착수한다.
'쉿! 그녀에겐 비밀이예요'는 미국 FBI 비밀요원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뼈대 깊은 한국 집안 딸과의 사랑을 다룬 코믹 신파극이다.
드라마 '온 에어'에서 에이든 역을 맡았던 배우 리키 김이 혼열인 FBI 비밀수사요원 역을 '여고괴담'의 호러퀸 김규리가 600년 전통을 지닌 낙지성 마을 이장 딸 역을 각각 소화했다.
영화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그룹의 충돌을 통해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간다. 자유분방한 미국인과 전통적인 가치를 지닌 한국인 순수하고 고집스러운 그룹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행위도 불사하는 그룹. 문제는 이러한 소재와 시도가 너무 식상하다는 점이다.
전통과 자유의 대립과 융화라는 점에서는 '날나리 종부전'을 떠올릴 수 있으며 미국남자와 한국여자의 사랑얘기로는 'Mr.로빈 꼬시기'를 들 수 있다.
혼혈인을 내세운 부분은 '마이 파더'가 떠오른다. 그나마 FBI요원 이라는 소재가 앞서 열거한 영화들과 아이덴티티를 구분하게 해준다.